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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마타병 잊었나"…피해자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성명

후쿠시마 앞바다 생선에선 또 기준치 초과 세슘 검출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물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물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사상 최악의 환경오염 사고로 기록된 미나마타(水俣)병 집단발병 사태로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이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물질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하고 나섰다. 미나마타병은 구마모토(熊本)현 미나미타시(市)에 있던 한 화학공장이 지속적으로 방류한 메틸수은 함유 폐수로 인해 1956년 발병이 확인된 수은 중독성 신경질환이다.

미나마타병 환자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도 폐수에 섞인 수은이 바닷물에 희석돼 안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미나마타만(灣)에서 잡힌 물고기와 조개를 먹은 주민들이 어패류에 축적된 수은을 간접적으로 섭취하면서 신경 마비, 언어 장애, 난청 등의 증상을 일으켰고 사망자가 속출했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나마타병 피해자·지원자 연락회는 전날 미나마타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미나마타병의 교훈을 전혀 돌아보지 않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려는 것"이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연락회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오염 농도를 법정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방류하면 문제가 없다는 일본 정부 주장과 관련해 "해양에 방출하는 트리튬 등의 총량은 감소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염수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선 방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20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이달 1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 앞바다에서 잡힌 조피볼락에서 1㎏당 27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 허용한도(1㎏당 100㏃)의 2.7배 수준이다. 일본 정부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19일 후쿠시마현에 조피볼락 출하 제한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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