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대법원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김 대법원장 출근 차량을 막아서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소속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주 권한대행은 김 대법원장을 향해 "자격 없는 사람이 대법원을 차고앉아 온갖 사법행정 농단을 부리고 권력과 내통해 법치주의와 사법부 독립을 깨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15 총선 관련 130여건 넘는 재판을 1년째 한 건도 결론 내지 않은 채 뭉개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건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지 않았으면 실형 집행을 받아야 할 상태"라면서 "후배 법관이 탄핵되도록 권력과 내통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 권한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법무 비서관이 김 대법원장의 배석판사 출신이라며 "(대법원이) 청와대와 공공연하게 내통하는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 재판 지연에 대해 "시간을 끄는 '침대재판'"이라며 "보통 사람이면 부끄러워서라도 대법원장을 그만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이 같이 시위를 하는 중 김 대법원장 차량이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하자 일부 의원들은 차량 앞으로 뛰어들어 출근 저지를 시도했다. 이를 경찰이 제지하면서 충돌이 벌어졌고, 일부 의원은 넘어지기도 했다. 이후 전날 면담을 요청했던 권성동·김기현 의원 등이 김 대법원장과 30분간 만남을 가졌다.
판사 출신 김기현 의원은 "김 대법원장이 '그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 유감스럽지만 직을 걸어야 할 일은 아니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2월부터 김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이어오고 있다. 김 대법원장이 '재판 개입'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하고 국회에 거짓 해명을 제출한 점, 자신이 몸담았던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 판사를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보낸 점 등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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