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경북도청 앞 삼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피해자가 온라인커뮤니티 회원들의 도움으로 안정적으로 수혈을 받아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사고 피해자를 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너무나도 큰 은혜를 입었다"며 "저희 남매 가족들 은혜 갚고 베풀며 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5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40분쯤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앞 삼거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쏘렌토 승용차와 K7 승용차가 부딪쳤다.
사고 하루 뒤인 23일 저녁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회원 여러분들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A형 또는 O형 '지정 헌혈'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사랑하는 동생이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 할 정도로 매우 위급한 상태"라며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서 혈액 수급이 어려워 보호자들 노력으로 (혈액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95년생, 아직 어린아이다. 한번만 부탁드린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지정 헌혈을 바라는 절박한 요청에 수천 개의 추천과 함께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실제 회원들의 헌혈로도 이어졌다. 작성자는 이후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동생이 혈액 30팩 정도를 수혈 받았다고 한다"며 "(혈액이) 너무 많이 들어와 간호사들이 놀라고 가족들 모두 감사해 하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유일하게 (보배드림에) 도움글을 올렸는데 정말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동생이 일어나면 인사를 시키고 살면서 꼭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사고 차량을 묻는 댓글에 작성자는 "가해자가 동생과 마찬가지로 20대로, 아이까지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고 조수석에 탄 사람까지 음주상태였던것으로 보인다"며 "뺑소니가 무서워서 서로 운전하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일이 커지다 보니 뒤늦게 실토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사고로 글 작성자의 동생인 K7 운전자 뿐만 아니라 소렌토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모두 3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쏘렌토 승용차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돼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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