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금호 구간 연장이 포함되면서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을 공개하면서 현재 경산 하양까지 연장이 확정된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영천 금호 노선 연장 계획을 밝혔다.
이번 하양과 금호를 잇는 노선 가운데 경산 동서교차로(대경로)에 '대구대역' 신설 계획도 포함됐다. 문제는 이 역이 대구대에서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져 있어 걸어서 통학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대구대 영광학원 측은 정부가 학생 통학권 보장 대신 경마공원에 손을 들어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광학원은 별도 법인을 설립해 월배·안심차량기지 통합이전 용도로 학교 부지 21만5천㎡을 내놓을 의사까지 밝히는 등 도시철도 1호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차선책으로 추진하는 하양역~대구대~경산산업단지 구간 트램 조성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도시철도 유치 무산은 타격이 크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유치를 위한 영광학원 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이근용 대구사이버대학 총장은 "하양역에서 금호역으로 가는 도중 대구대역이 생긴다지만 워낙 거리가 멀어 차라리 하양역을 오가는 스쿨버스보다 못하다. 도시철도 1호선 유치가 어렵다면 하양역과 대구대, 경산산업단지를 잇는 철도 조성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영천시는 이번 정부 발표로 경마공원 관광객 유치 뿐 아니라 영천 경제자유구역, 지역 산단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색하면서도 영광학원 주장에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처음 연장안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협력 의사를 밝히던 대구대의 입장 변화에 대해 '잔칫집에 재뿌리는 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영천시는 당시 경산 하양역에서 영천경마공원까지 5km 구간과 하양역에서 영천경마공원을 거쳐 영천 도심까지 8km 구간을 연장하는 2개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영천시는 대학생 및 교직원 등의 수요를 더하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반영에 득이 될 것으로 보고 '하양역-대구대역-금호역(경마공원)' 노선을 최종 확정하게 됐다.
영천시 관계자는 "정부와 국책기관이 충분한 타당성 검토를 통해 반영한 사업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대구대에 강력 항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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