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송영길 의원이 선출되면서 강경 일변도였던 집권여당 기조에 수정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송 신임 대표가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꺾고 당권을 거머쥐면서 기존 당 기조에 일정 부분 변화를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송 신임 대표는 지난달 15일 당 대표에 출사표를 내며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후에도 '변화와 쇄신'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혁신과 단결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책임지겠다"던 홍 의원과는 대조적인 메시지였다.
한 여권인사는 "득표 전략상 선거운동 기간에 변화와 쇄신을 앞세우기가 쉽지 않은데 송 신임 대표는 이를 대담하게 얘기했고 신승일지라도 당권을 잡게 됐다"며 "송 신임 대표가 차차기 대선을 노린다면, 임기 내 당 쇄신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친문의 입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송 신임 대표는 차기 대선 경선에서 청와대와 거리를 두는 등 당·정 관계의 주도권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4·7 재·보궐선거 완패에 따른 당 쇄신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개혁에 따른 당내 불협화음과 현 정권과의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제기된다. 특히 친문 윤호중 원내대표와의 '투톱' 조합이 삐걱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면 송 신임 대표는 "저와 윤호중의 조합은 '안정'(윤호중)과 '쇄신'(송영길)의 조합"이라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당장 이날 국민의힘은 송 신임 대표 선출과 관련해 기대보다 우려를 표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오늘 송 대표의 선출을 계기로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민생에 집중하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면서도 "송 신임 대표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포로 쏘지 않은 게 어디냐'는 황당한 옹호를 하고,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에 '문화적 차이' 운운했던 기억들은 여전히 국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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