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3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통합 행보를 암시했다. 당·정 관계와 관련해서도 당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 기조에 수정을 꾀하고 나섰다.
송 대표는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묘역 방명록에는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남겼다.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한다"고 썼다.
송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미사일 개발 사업들을 선도해서 그나마 우리 국방력에 보탬이 되고 공업입국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정 관계에서는 당이 주도권을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경선과 관련해선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준비해야 새 대통령이 정책적인 (혼선을) 단축시키고 운영할 수 있다"며 "당이 중심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협치를 예고했다. 송 대표는 김 권한대행에게 "여야가 코로나 재난 시대에 국민들에게 서로 싸우는 모습보다는 대승적 협력을 통해 함께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 대표가 임기 첫날부터 변화에 방점을 둔 광폭 행보를 보였지만, '친문(친문재인)' 윤호중 원내대표와의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계속 제기된다.
아울러 최고위원 5명 중 3명(김용민·강병원·김영배)이 친문으로 구성돼 향후 송 대표의 당 쇄신 작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송 대표는 당 사무총장에 3선 윤관석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 수석대변인으로는 고용진 의원을 내정했다. 또 당 대표 비서실장에 김영호 의원, 대변인에 이용빈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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