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이면 전남 무안의 바닷가를 집중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있다.바다의 제왕이라 불리는 감성돔 선상 찌낚시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4월 마지막주 무안의 기상을 확인하고, 해마다 찾는 한성호 박광석 선장에게 전화로 예약하려는데 원하는 날에는 승선 인원이 꽉 차 있다고 한다. 어렵사리 한자리를 마련하고 서둘러 장비를 챙겨 서울에서 가깝지 않은 무안으로 향했다.
◆바다의 제왕,감성돔 낚시
보통의 선상낚시는 아침에 출항하지만 감성돔 선상낚시는 새벽 2시 30분까지 선사가 속한 낚시점에서 승선명부를 작성해야하며 새벽 3시경 출항하는 스케줄이다. 승선명부 작성과 오늘 사용할 미끼와 밑감(집어제)까지 구입하고 배에 오르는데 예약이 왜 힘들었는지 알았다. 무안 해제면의 선착장이 크지 않았지만 많은 낚시인으로 더 작게 느껴지는 느낌이다. 분주한 승선을 마치고 배로 포인트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20여분 정도이다. 포인트 도착 후 선장은 닷을 앞, 뒤로 내리느라 분주하다.

◆선상 찌낚시의 장비와 채비
일반적인 참돔·쭈꾸미 등의 선상낚시는 배를 고정하지 않고 흘리며 하는 낚시에 반해 감성돔 선상 찌낚시는 배를 닻으로 고정하고 찌를 조류에 흘려가며 하는 낚시다. 갯바위 찌낚시에서 사용하는 낚싯대를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선상이라는 좁은 공간을 고려해서 4m 50cm에서 5m 내의 낚싯대를 선택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감성돔을 걸었을 때 옆자리 낚시인의 채비에 엉키지 않도록 빨리 제압할 수 있는 전체적으로 휨새가 딱딱한 경질대를 선택하면 손맛과 매너를 함께 챙길 수 있다.

선상 찌낚시는 예전보다 많은 낚시인이 선호하고 인구도 늘고 있다. 그래서 갯바위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선상낚시에 특화된 전용대가 우리나라 대표 낚시업체들의 경쟁적인 개발과 생산으로 품질도 좋고 가격도 낮아지는 경향이다. 릴은 3000번 정도의 스피닝릴이 적당하다. 고가의 수입 릴도 많이 사용하지만 10만원 전후 가격대의 국산 릴을 선택 사용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감성돔의 입질을 파악하는 찌는 크게 구멍찌와 막대찌가 있지만 선상에서는 막대찌 사용을 추천한다. 선상에서는 수평과 거의 일직선에 찌가 놓여있어 멀리 흘릴 때 시인성 좋은 막대찌가 유리하다.구멍찌는 갯바위에서 바다를 내려보며 하는 낚시에 많이 쓰인다.
원줄은 3호 정도 세미플로트 라인으로 물에 심하게 가라앉거나 뜨지 않는 것으로 선택하고 목줄은 2호에서 2.5호의 카본 목줄을 준비하면 된다.

◆ 곳곳에서 들리는 히트소리
함께 승선한 낚시인들 모두가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선실에서 찌에 캐미를 다는 등 낚시 준비에 분주하다. 감성돔 낚시는 밤, 낮을 가리지 않지만 본격적 낚시는 동이 트는 시간이 편리하다. 동트는 풍경에 감성돔이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모두들 낚시에 전념하고 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낚시인들의 조바심만 커지고 있다.
농어 대상으로는 물때도 영향이 있지만 동틀 무렵과 해질무렵이 절정의 시간이다, 하지만 농어는 동트는 시간보다 들물과 날물의 끝과 시작점, 즉 초들물 이나 초날물, 이때를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며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높은 시간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물돌이가 시작되니 선미에서 히트 소리가 들린다.

힘찬 히트라고 외치는 소리와 뜰채를 준비하는 박광석 선장에게도, 펌핑을 하며 릴을 힘차게 감아올리는 여성 낚시인의 모습에도 활력이 넘쳐 보인다.
대구에 온 박수진씨는 "역시 감시(감성돔 방언)에요. 릴링하는데 자꾸 바닥으로 꾹꾹 처박아 낚아 올리기 힘들었습니다. 오늘 이 배에서 첫수인가요? 배에서 여자가 둘인데 먼저 낚아서 기분도 좋아요. 감시 손맛을 오랜만에 봐서인지 아직도 손이 떨리는데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연이어 배의 중간 부분에서 천안에서 손맛을 보러온 성철호씨가 열심히 펌핑하고 릴링하는 모습이 보였다. 뜰채에 감성돔을 담기 전까지는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힘차게 끌어 올리는 모습속에서 신중함도 보였다.

◆ 감성돔 낚시 방법
낚시인들을 태운 한성호 박광석 선장은 "감성돔 대상의 낚시배는 어초가 잘 발달한 곳에 고정한다. 어초가 있어야 물고기가 있다. 바닥권의 어초까지 크릴 단 바늘을 내려 거기에서 감성돔 입질을 유도해야 합니다. 처음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입질하는 순간을 보지 못해 챔질을 크게 해주지 못하면 감성돔이 어초에 쳐박혀 끌어내지 못합니다.입질을 받고도 물고기를 바닥에서 바로 띄우지 못하면 감성돔 얼굴을 못 봅니다.이런 것이 감시 낚시의 묘미이며 매력이다."라고 설명한다.
갯바위 낚시도 수심 맞춤이 중요하지만, 선상 감성돔 낚시 역시 수심 맞춤, 특히 이 시기는 감성돔이 바닥에 머물러 있는 시기여서 더욱 중요하다. 채비를 다 꾸렸으면 첫 번째로 하는 것이 수심 맞춤이고, 수심 맞춤을 약 1시간 주기로 다시 해주어야 한다. 배는 정박되어 있어 움직이지 않지만 바다는 들물과 날물이 있어 시시각각 수심이 변하기에 입질이 없는 상황에서는 수시로 수심을 맞추는 것이 조과를 보장한다.
바다에서 낚시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많은 낚시인들은 경험한다. 이날도 어느덧 오전 6시가 지날 무렵 한참을 흘린 막대찌가 깔끔하게 쏙하고 바다 수면에서 사라진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입질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낚싯대의 초릿대 부분이 하늘로 향하도록 힘껏 챔질을 했다.
감성돔이라는 느낌이 들어 재빠르게 낚싯대를 내리며 릴링하고 또 한번 낚싯대의 초릿대를 하늘로 향해 세우고 다시 내리며 릴링을 반복한다. 박광석 선장이 말했던 것처럼 바닥에서 대상 어종을 띄우는 과정이다. 일단 띄어 놓고는 여유롭게 감성돔의 몸짓인 손맛을 느끼며 끌어내려는데 쉽지 않다. 낚싯대의 꾹 꾹 거림이 강하게 저항해 감성돔 사이즈가 기대된다. 사투끝에 올라온 4짜 초반의 감성돔은 이렇게 무안에서 올해 첫 손맛을 안겨주었다.

입질이 들어온 위치를 알았으니 이번에는 그곳까지 채비를 흘리고 긴장하며 다시 한번 집중했다. 한번 입질을 받은 포인트는 다시 입질받을 확률이 높다.여밭이 계속 이어지는 포인트가 있는데 이것은 드물고, 여밭이었다가 맨바닥이고 다시 여밭인, 이런 포인트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옆 사람이 입질을 받아 챔질했다면 그 위치를 기억하고 빠르게 채비를 흘려 입질을 유도하는 것도 낚시의 방법이기도 하다.
한껏 기대하며 찌를 보고 있는데 역시나 찌가 '쏙' 하고 물속으로 사라진다. 강한 챔질하고 끌어내는데 조금전에 낚았던 것보다. 저항은 더 하고 무게감도 더 실려 있다. 5짜가 조금 안되는 4짜 후반의 감성돔이다. 5짜가 안되어 실망하기보다는 장군 느낌의 강한 등지느러미를 꼿꼿이 세운 감성돔이 멋있다. 무안의 장군 같은 감성돔이 이번 출조여행의 강력한 손맛을 안겨 주었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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