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러프+성실한 나바로=호세 피렐라?'
오랜만에 삼성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들 덕분에 활짝 웃고있다. 암흑기와 더불어 외인선수들의 잇따른 영입 실패로 비난의 화살을 맞았던 삼성은 이제 외인선수들의 활약으로 '저 선수 여권 빼앗아라', '귀화 추진하자' 등의 애정(?)어린 응원을 듣고 있다.
국내무대에 외인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이다. 이때부터 2년간 드래프트를 통해 각 구단은 외인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고 2000년에 자유계약제로 바뀐 이후 수차례 조정을 거쳐 현재의 3인 보유, 3인 출전 체제로 굳어졌다.
20여 년간 숱한 외인선수들이 국내무대를 거쳐갔다. 미국뿐만 아니라 아이티, 푸에트리코, 쿠바, 베네수엘라 등 모두 17개의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을 영입해 10년간 이어져온 외인투수 잔혹사를 끊어냈다. 특히 2016~2017 시즌간 6명의 외인 투수들이 쌓은 승수가 겨우 11승에 불과했다. 그러나 뷰캐넌은 지난 시즌 15승을 거둬올린 후 올 시즌 현재 4승으로 다승 투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타일러 살라디노와 다니엘 팔카가 부상과 성적부진으로 떠난 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피렐라가 '허슬 플레이'와 '장타'까지 그야말로 대활약해 박수를 받고 있다. 스스로 평발이라고 밝힌 피렐라는 부상 위험이 크지만 "100% 전력을 다하는 게 내 스타일"이라며 전력질주, 그 모습에 팬들은 힘찬 응원을 보낸다.
이 둘의 활약으로 삼성은 '세글자' 이름의 외인선수들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속설에도 힘이 실린다.
최근 구단에서 외인선수들을 스카웃할 때 실력과 함께 선수의 인성도 살피는 게 대세라고 한다. 과거 외인투수 최초 승률1위의 갈베스와 황금장갑을 꼈던 나바로는 실력은 좋았지만 잦은 말썽과 불성실함으로 팀 분위기를 망치는 등 사례가 있었기에 삼성은 이를 더욱 중요시 여긴다.
어찌됐든 외인선수들의 활약에 팬들은 신이 난다. 오죽하면 피렐라가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서 춤을 추는 세리머니나 여성들도 부러워할 속눈썹까지 관심을 받으며 '피요미(피렐라+귀요미)'라는 별명을 얻었을까 싶다.
KBO는 2023년 시즌부터 타자 1명, 투수 1명씩 육성형 외인선수를 영입해서 퓨쳐스 리그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외인선수들을 2군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어떤 선수들이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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