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이자 백신 접종자, 일주일 새 절반 이하로 급감…수급 불안 여파

화이자 하루 접종자 4천750명에서 2천265명으로 줄어
1차 신규 접종 급감, 75세 이상 대상자가 직접 영향 받아

정부의 화이자 백신 공급 물량 부족으로 1차 접종을 중단하는 접종센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달서구 월배국민체육센터에 위치한 예방접종센터가 이날부터 접종을 중단한 가운데 방역 담당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정부의 화이자 백신 공급 물량 부족으로 1차 접종을 중단하는 접종센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달서구 월배국민체육센터에 위치한 예방접종센터가 이날부터 접종을 중단한 가운데 방역 담당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탓에 최근 대구의 백신 접종자 수가 이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일주일 새 하루 평균 접종자가 반 토막이 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사람들도 크게 줄면서 방역 당국은 '접종률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9일(공표일 기준) 대구의 화이자 백신 접종자(1, 2차 합계)는 모두 1만5천928명으로, 하루 평균 2천275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는 그 전 주인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모두 3만3천247명, 하루 평균 4천750명이 맞은 것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우선 신규 접종이 크게 줄었다. 3~9일 하루 평균 화이자 1차 접종은 779명에 불과했다. 전 주의 4천69명보다 80.9%나 감소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2차 접종은 하루 평균 681명에서 1천496명으로 늘었다. 전체적인 수급 불안정 속에서 신규 접종보다 2차 접종에 집중한 결과다.

신규 접종 중단의 여파는 75세 이상 노인들에게 미쳤다. 화이자 백신 접종대상 가운데 코로나 치료병원의 경우 접종률이 1, 2차 각각 98.0%와 97.8%로 백신을 거의 모두 맞은 상황이어서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75세 이상 노인의 1차 접종은 하루 평균 3천653명에서 738명으로 급감하는 등 일부 여유 물량을 제외하고는 신규 접종의 길이 막힌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지난주 하루 1천2명꼴로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는 바로 전 주의 3천59명의 3분의 1수준에 그친 것이다.

방역 당국은 화이자에 대해 당분간 2차 접종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75세 이상 노인 등 시민들은 백신을 맞지 못한 채 기다려야 한다. 대구는 일부 접종센터가 문을 닫는 등 이달 22일까지는 화이자 신규 접종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6~7일은 수성구에서 4천400여 명이, 지난 8일 달성군에서 500여 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며 "22일 이후부터는 백신 수급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다시 1차 접종을 시작해 7월 3일까지 당시 1차 접종 대상자들에 대한 2차 접종도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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