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김부겸 청문보고서 채택 시도…野 "절차 문제" 전원 불참

총리·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놓고 팽팽한 긴장감
與 "내일 다시 소집"…서병수 "온갖 편법 동원해 처리 강행" 정국 경색 심화 전망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소집된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서병수 인사청문특위원장(왼쪽)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간사와 여당 의원들과 대화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소집된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서병수 인사청문특위원장(왼쪽)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간사와 여당 의원들과 대화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12일에도 여야 대치 끝에 무산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오는 14일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인준안과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둘러싸고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소속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2시 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하며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전원 불참하면서 회의가 파행했다.

국민의힘 소속 서병수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오후 4시쯤 회의장에 도착했으나 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이 개의를 요구하자 서 위원장은 "이 자리에 있으면 논란만 된다"며 "오늘 회의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걸 지적한다. 실질적으로도 여러분들과 논의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자리를 떴다.

서 위원장은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고의로 위원회를 개회하지 않으려 한 적도 없다"면서 "민주당의 개회 요구는 법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억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갖 편법을 동원해 심사경과보고서 처리를 강행하려는 것은 문 대통령이 밝힌 인사청문회 무용론과 맥이 닿아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4·7 재·보궐선거의 엄중한 민심은 잊고 의석수만 믿고 밀어붙이는 것은 명백한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법대로 절차를 지키기 위해 법조문을 검토하고 수석전문위원과도 상의했다"며 "이제 와서 절차에 하자가 있다니 (제대로 된) 절차는 청문회 끝나고 3일 이내에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간사인 박찬대 의원은 다음 날인 13일 오전 11시 다시 특위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다시 한 번 절차를 밟아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오늘처럼 은근슬쩍 넘어가지 못하도록 사회권도 이양 받겠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여야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를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인준을 먼저 처리해달라는 요구인 반면, 국민의힘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3명의 거취 문제와 연계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김 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 의사를 관철하는 게 야당의 당연한 책무"라고 답했다.

김 대표대행은 국회 본회의 돌발 소집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오는 14일까지 국회 주변에 머물도록 대기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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