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한 초선의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초선 주자들이 차기 대선 국면에서 제1야당의 당수(黨首)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16일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초선그룹은 김웅·김은혜 의원이다. 원외에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같은 초선인 윤희숙 의원은 출마에 무게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그룹의 파격적인 출마 러시를 두고 당내에선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이번 당 대표만큼은 초선이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한계론도 나온다.
6·11 전당대회로 선출되는 국민의힘 당 대표의 역할은 ▷대선 경선 관리 ▷반문 흡수 ▷거여 견제 ▷수권 가능성 제고 등 크게 4가지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 후보 선출이 불과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정교한 추진력이 요구된다. 이는 초선의 패기보다는 중진의 관록이 보다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 야권에선 대선후보 선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문제를 비롯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 복당 문제, 국민의당 합당 여부가 맞물려 대선후보 선출 과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총괄 지휘할 차기 당 대표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초선이 과연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또 차기 당 대표는 김동연 전 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 반문 주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당내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정치평론가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초선그룹의 돌풍 및 선전이 당의 외연 확대 및 변화의 이정표로 평가 받을 수는 있겠으나 대선승리라는 절체절명의 지상과제를 풀어낼 만한 정치적 경륜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지는 또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초선그룹이 단일화 과정을 거치거나, 일부는 체급을 한 단계 낮춰 최고위원 경선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초선그룹의 당 대표 당선 가능성은 다소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경선 과정을 통해 '차세대 주자' 정도의 타이틀은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에는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과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이 추가로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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