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머스크 탓에…비트코인 한때 5,100만원까지 추락

"비트코인 처분" 트위터에 "정말이다" 댓글 달자 가격 요동
"팔지 않겠다" 입장 변화 관측…가상화폐 시장 '머스크 쇼크'
시가총액 점유율 갈수록 줄어…연초 70%에서 40%대로 하락

사진은 테슬라 로고 앞에 놓인 비트코인 모형 이미지. 연합뉴스
사진은 테슬라 로고 앞에 놓인 비트코인 모형 이미지. 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에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출렁였다. 가상화폐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약화되며 시장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5천100만원 부근까지 내렸다가 5천600만원대로 다소 회복했다.

거래소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 상장된 대다수 코인이 전날(24시간 전) 대비 약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95% 내린 5천6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5.15% 내린 5천658만원에 거래됐다.

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한때 5천100만원 부근까지 내려갔다.

특히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한때 5천100만원을 밑돌았다. 이는 일간 저가 기준으로 볼 때 지난 3월 1일(4천944만원)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상당수 가상화폐들이 약세를 보인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에 이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상당수 가상화폐들이 약세를 보인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에 이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연합뉴스

그 밖에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이오스, 에이다 등 상당수 가상화폐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원화 시장에 상장한 코인 117개 중 단 7개만 전날보다 가격이 올랐다. 빗썸 원화 시장에서도 총 160개 코인 중 14개만 상승했다.

이날 하락세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타격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 데 이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아이디 '미스터 웨일'은 이날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해당 트윗에 머스크가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던 최근 입장과는 달라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머스크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전혀 팔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머스크 쇼크와 맞물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줄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시가총액 점유율)는 4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올 초 70%에서 지난달 말 50%선이 무너진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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