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슬람 사원·노래교실 감염자 속출, 대구 또 ‘발칵’ (종합)

달성군 이슬람사원 관련 누적 확진 27명…사원 거주자 8명 중 3명 확진
신도 일부, 라마단 기간 함께 숙식도…동구 노래교실서도 추가 확진 5명

17일 오후 경주시민들이 코로나19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시민운동장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경주시는 홈플러스 경주점에서 집단 감염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해당 마트를 다녀간 시민들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7일 오후 경주시민들이 코로나19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시민운동장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경주시는 홈플러스 경주점에서 집단 감염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해당 마트를 다녀간 시민들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지역 이슬람사원과 노래교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17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20명(타지역 이관 포함) 중 9명은 달성군 이슬람사원 관련 확진자다. 17일 오후 2시까지 15명이 추가 확진됐다.

아직까지 이슬람사원의 최초 감염경로는 불분명하다. 지난 15일 신도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됐고, 역학조사 결과 라마단 기간(4월 13일~5월 12일) 중 달성군 이슬람사원에 드나든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라마단 기간 중 이슬람사원 방문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15일 3명 ▷16일 9명(방문자 8명, n차 1명) ▷17일 15명(방문자 10명, n차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대구에 있는 이슬람 관련 종교시설은 모두 11곳이다. 이 중 달성군 이슬람사원과 달서구 기도소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라마단 기간 중 이슬람 종교시설 방문자 중 217명이 검사를 마쳤는데, 달성군 거주자 145명, 달서구 거주자 61명이다.

통상 라마단 기간에는 낮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해가 진 뒤 식사를 한다. 이번에 확진된 신도 가운데 일부는 밤늦게 함께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낮에 기도를 하고, 저녁에 취식행위를 동반한 모임을 가지는 등 장시간 좁은 곳에서 함께 지내면서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달성군 이슬람 사원에 거주하는 신도 8명(3명 확진, 5명 음성)은 숙식과 철야 기도를 함께 했다.

확진된 신도들의 직업군이 다양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도 빈번해 접촉을 통한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이슬람 사원 관련 확진자는 초등학생, 대학생, 학원 강사, 기업체 및 공단 근로자 등이다.

최근 이슬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김해 확진자 1명이 대구 소재 학교를 다니는 사실도 확인됐다. 대구에 살면서 경남 진주에 있는 직장을 다니고, 경북 경주에서 생활하는 등 거주지와 생활권이 인접 시·도와 맞닿아 있었다.

대구시는 달성군 이슬람사원에 대해 17일 폐쇄명령을 내리는 한편 대구의 이슬람 예배소 11곳에 대해 검사 독려와 비대면 예배 전환을 권고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 내 접촉자를 파악해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데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동구 노래교실 관련 추가 확진자도 10명(방문자 5명, n차 5명)이 나왔다. 동구 노래교실은 지난 14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 2명이 같은 노래교실에 다닌 사실이 확인되면서 강사와 수강생 등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였고 이틀 만에 누적 확진자는 13명(강사 및 수강생 8명, n차 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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