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20대 남성이 실종돼 경찰에 수사에 나선 가운데 실종 한달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포항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던 윤모(28)씨가 연락이 되지 않은다며 가족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됐다. 윤씨의 가족은 거주지와 친구집 등에서 그를 찾다가 결국 경찰에 신고를 하게됐다.
포항 남구 소재 병원에서 일하며 기숙사 생활을 하던 윤 씨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지난 7일 오후. 전날 야근에 무단 결근한 윤씨가 오후 3시쯤 기숙사를 나서는 장면이 기숙사 입구 CCTV에 담겼고, 인근 도로를 따라 800m가량 걷는 장면이 주변 건물 CCTV에도 찍혔다.
윤 씨의 휴대폰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은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곳에서 약 2㎞ 떨어진 포항공대 기지국 인근으로 확인됐다. 실종 뒤에도 윤씨에게 전화를 걸면 통화연결음을 들을 수 있었지만, 지난달 10일 오전 10시쯤부터는 이조차 연결되지 않고 완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찰은 경찰 500명을 동원해 병원 기숙사와 포항공대 사이를 8차례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어떤 단서도 잡지 못했다.
경찰은 기숙사 인근 도로에 교통사고 등의 흔적이 없는 점에 비춰,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서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없는 점에 미뤄 납치나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씨의 아버지는 언론을 통해 "여리기만 하고 착한 아이였던 아들이 어디로 갔는지 너무 걱정된다"며 "가족 곁으로 아들이 빨리 돌아올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윤씨의 계좌와 통화 내역 등 모든 부분을 면밀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실종 지역을 재수색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윤씨는 실종 당일 검은색 운동복에 검은색 모자와 회색 크록스 슬리퍼 차림이었으며, 키 174㎝에 몸무게 72㎏로 보통 체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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