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조건만남 강요' 8명 중 5명 '구속 갈림길'

2명 이미 구속, 촉법소년 1명 가정법원 소년부 송치 예정
사건 가해자 엄중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목소리 갈수록 높아

20일 오후 대구지법 포항지원 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20일 오후 대구지법 포항지원 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가해 여중생들이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포항북부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20일 오후 대구지법 포항지원 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20일 오후 대구지법 포항지원 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가해 여중생들이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포항북부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20일 오후 대구지법 포항지원 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20일 오후 대구지법 포항지원 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가해 여중생들이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포항북부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경북 포항에서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집단폭행한 또래 여중생과 남성 등 8명 중 2명이 구속되고, 5명이 구속 여부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촉법소년이어서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될 전망이다.

20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여중생 A양을 집단폭행한 혐의(공동상해) 등으로 또래 여중생 3명이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날 여중생들 외에도 20대 초반 남성 B씨가 A양에게 조건만남(성매매)을 강요한 혐의로, 20대 초반 남성 C씨는 A양을 차량에 태워 이동하며 집단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각각 영장 실질심사 담당 판사 앞에 섰다. 이들 5명은 실질심사 후 포항북부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앞서 19일에는 C씨와 가해 여중생들이 A양을 집단폭행할 당시 함께 폭행한 10대 후반 남성 D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가해 여중생 중 1명은 보호관찰법 위반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A양은 지난달 28일 밤 포항 한 무인편의점에서 또래 여중생 3명에게 조건만남을 강요당했다. 당시 편의점주의 도움으로 경찰에 사건이 접수됐지만 실제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7일 집단폭행 사건이 터졌다.

이날 가해 여중생들은 A양을 "조건만남을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3시간 동안 잔혹하게 폭행했다.

때문에 이번 사건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포항여성회는 20일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당국과 경찰, 포항시는 '제2, 제3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미성년 대상 성구매자들을 엄정한 법의 심판대 앞에 세워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 폭행으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란 제목의 국민청원은 20일 오후 3시 30분 현재 6만1천931명을 돌파했다.

청와대는 청원 동의가 20만명 이상을 넘게 되면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 답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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