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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식판 뺏고 친구에게 때리게 하고"…원아 29명 300여회 학대한 어린이집 교사들

물음표 이미지.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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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 9명이 원아 29명을 학대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제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학대 사건과 관련해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어린이집 원장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지난달 구속 기소된 교사 2명을 포함해 교사 9명과 원장 등 총 10명이 입건됐다. 이중 상습적으로 학대를 한 3명은 구속 기소 의견으로, 나머지 7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각각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어린이집 교사 B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15일까지 원아들을 밀치거나 배나 뺨을 때리고, 바닥에 쓰러진 원아를 끌고 가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밥을 먹는 도중 식판을 빼앗고, 잘못했다는 이유로 벽을 보고 있게 하거나, 친구들로 하여금 대신 때리게 하는 등 정서적 학대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아동들은 만 1세부터 6세 사이의 원아 29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어린이집은 장애아통합어린이집으로, 피해 원아 중에는 장애아동 11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15일 사이 57일 치(휴원일 제외)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총 300여회의 학대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3월 사과문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에게 아동학대 교육을 해왔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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