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을 바라보는 여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야당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흡수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여당의 구태가 부각되고 있다는 당내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돌풍과 관련해 "무섭다. 만약에 우리 당이었으면 어땠을까"라며 "국민의힘이 언제 저렇게 정말 괄목상대해졌는지 정말 놀랍고 부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그동안에 좀 보수적이고 고루한 느낌이 들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우리보다 훨씬 더 젊은 정당, 변화한 정당의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다"며 "우리도 빨리 그렇게 바뀌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최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장유유서 발언'을 언급하며 "억울하시겠지만 장유유서라는 단어를 두고 공방이 벌어진 걸 보고 정말 뼈아프고 마음이 아팠다"고 아쉬워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5일 이준석 돌풍에 대해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고 말해 '꼰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돌풍이) 굉장히 부럽다. 되게 역동적이고 생기발랄하고 톡톡 튀어 보는 즐거움이 있다"며 "그런데 이제 한편으로는 속도 좀 쓰린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저게 얼마 전까지는 우리 민주당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언제 저게 저기로 갔느냐 이런 생각이 든다"며 "여야를 떠나서 오늘날 국민들이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이준석 현상을 통해서 바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집단심층면접(FGI) 조사에서 민주당의 대국민 이미지는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꼰대' 이미지가 점차 고착화된다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낙연 전 대표는 "이 현상(이준석 돌풍)을 정치권 전체가 직시하고 수용할 필요가 있다. 소통의 답답함에 대한 반사작용이라고 보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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