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의 글씨체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이 인기다. 한컴오피스에 정식 글꼴로 탑재되는가 하면 제품 홍보나 현수막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 5명의 글씨체를 글꼴(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권안자체)로 제작한 것이다.
칠곡군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신혜경(39) 씨는 이번 달부터 치킨을 담는 종이 상자에 칠곡할매글꼴로 작성한 감사의 글을 붙여 고객들에게 배달하고 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인숙(54) 씨도 칠곡할매글꼴로 만든 포장용 비닐봉투를 만들었다.
이들은 "우리 고장 할머니들이 만든 칠곡할매글꼴을 쓸 수 있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고객들도 독특한 글씨체라 한 번 더 유심히 살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도 칠곡할매글꼴로 다섯 종류의 명함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백 군수는 명함을 건넬 때마다 "칠곡 할머니들의 굴곡진 삶과 애환이 담겨 있는 칠곡할매글꼴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한다.
칠곡할매글꼴은 현수막 글씨체로도 인기다. 칠곡군 주요 거리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물론 해병대교육훈련단이 위치한 포항시 오천읍에도 칠곡할매글꼴을 쓴 입대 환영 플래카드가 걸렸다. 경주 황리단길에서도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대형 글판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 정재환 성균관대 교수는 칠곡할매글꼴이 출시되자마자 홍보 대사로 나섰고, (주)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일부터 칠곡할매글꼴 5종을 한컴오피스에 정식 탑재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표구를 상설 전시하는 한편 표구와 글꼴이 담긴 USB를 유물로 지정하고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심동섭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칠곡할매글꼴은 정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가 남긴 문화유산"이라며 "한글 역사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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