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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한 대구시에 "지자체 독자 행동은 국가 협상권 불리하게 만들 수도"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020년 2월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구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020년 2월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구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정세균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일 대구시의 화이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3천만회 접종 분량 도입 및 이를 위한 접촉 관련 소식을 두고 비판했다. 이를 "지자체의 독자 행동"이라고 규정하면서 "내부 경쟁으로 국가 협상권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의사회와 메디시티협의회 등은 화이자 백신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국내 공급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대구시는 최근 화이자 백신 3천만회 접종 분량을 3주 내로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 의료계 및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수급 대책은 정부를 믿고 따라주시라. 정부는 국민께 필요한 충분한 양의 백신 수급을 위해 제약사와 협상 중"이라며 이같이 비판한 것.

이어 정세균 전 총리는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국민께 백신 수급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정부는 국민이 접종할 안정적인 백신 공급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라는 표현은 이날 대구시 발표에 대해 한국 화이자 사가 "승인한 바 없다"고 발표했고, 이어 정부 역시 화이자나 바이오엔테크가 아닌 외국 무역회사가 대구시에 백신 구매를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세균 전 총리는 "백신 접종과 방역에 고생하시는 전국 지자체장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자신의 총리 시절을 가리키는듯 "여러분과 매일 아침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와 싸워 온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단체장 여러분, 조금만 더 힘을 내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해 2~3월 대구에서 신천지 발 대유행 상황이 벌어졌을 당시 대구에 체류하며 코로나19 방역 진두지휘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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