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 대가야골프장(9홀) 인근 농가와 민가, 펜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골프장 안전그물망이 낮게 설치돼 시도 때도 없이 골프공이 날아들기 때문이다.
대가야읍 지산리 주민들은 지난 2019년 골프장 개장 초기부터 날아드는 '골프공 폭탄'에 시달리고 있지만 골프장 측은 피해 보상, 재발 방지 등에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골프공이 밤낮없이 민가로 날아드는 바람에 일부 주민들은 공에 맞아 병원에 실려가는가 하면 유리창과 차량이 부서지고 있다.
민가와 인접한 그물 울타리가 지나치게 낮고 조잡하게 설치됐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장 1번홀과 2번홀은 펜스의 높이가 불과 10여m에 불과한데다 골프장 티박스(타석)가 그물 울타리보다 높아 시즌 때는 골프공이 무더기로 날아드는 실정이다.
골프장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공모 씨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골프공이 논과 밭은 물론, 집으로 날아온다. 수시로 하늘을 쳐다보며 농사를 지어야 할 형편이다. 언제 날아와서 어디로 떨어질 지 모르니 불안해서 농사도 짓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집으로 날아든 것들이라며 대략 500여개의 골프공을 내보였으며, 마을 초입의 주민들은 이보다 더 많은 집도 있다고 했다.
다른 주민 강 모 씨는 "골프장에서 날아온 공에 팔과 다리 등에 3차례나 맞았다. 아직 병원에 다니는데, 골프장 측은 피해보상을 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골프장 인근에서 취재 중인 기자 옆으로도 골프공이 날아와 하마터면 사고를 당할 뻔한 아찔한 일도 발생했다.
주민들은 그물 울타리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이고 2중으로 설치해 안전사고에 대한 조치를 완벽히 한뒤 골프장 영업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이같은 요구에 대해 "그물 울타리를 높였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며 보상을 비롯한 대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대가야골프장은 가야대학교 캠퍼스 시설부지 46만8천㎡를 체육시설로 교체해 지난 2019년부터 9홀 골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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