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의 향배를 가를 선거인단 모바일투표가 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당의 최대주주인 대구경북(TK)의 선택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선결과를 좌우할 당심(黨心)의 30% 이상이 '텃밭'인 TK에 몰려있어 사실상 당권경쟁의 최대승부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TK 당원들이 세대교체를 중심으로 한 '대세론'을 따르느냐, 아니면 지역 출신 후보에 힘을 싣는 '연고론'으로 판을 뒤집느냐다.
정치권에선 TK 당원들이 당의 쇄신기반 확립과 지역 정치권의 당내위상 강화라는 두 가지 가치 사이에서 나름의 판단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6~7일 양일간 전당대회 대의원과 책임당원 등 32만8천여명으로 구성된 당원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선거인단 반영비율이 여론조사 반영비율의 두 배가 넘는 상황을 고려하면 제1야당의 당수(黨首)는 사실상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의 당원들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던 텃밭 당심이 과연 어떻게 표출될지 당 안팎의 관심이 지대하다"고 말했다.
지역 당원들은 투표가 시작된 6일까지도 '당의 쇄신'과 'TK 역할론' 사이에서 고심하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는 정권교체를 위해선 상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세대교체 카드로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그간 보수의 심장이면서도 보수정당에서 당한 설움을 반추하면 당내에서 지역 정치권의 활동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의 한 현역 국회의원은 "일반 당원들을 중심으로는 여론조사 결과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묻지마식 낙하산 공천 등의 폐해를 경험한 대의원들은 당내에서 지역 정치권의 발언권을 확보하는데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여론조사 1위 후보와 지역 출신 후보를 두고 지역의 당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6~7일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선거인단은 9~10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의 전화설문지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같은 기간(9~10일) 응답자 무작위 선정방식으로 실시한다.
국민의힘은 당원선거인단 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합산해 오는 11일 오전 10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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