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문화기반시설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 100만 명당 미술관 수는 1.64개로 전국 평균인 5.15개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가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을)이 8일 문체부 발간 '2020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을 재분석한 결과, 대구의 인구 100만 명당 문화기반시설은 36.5개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에 그쳤다. 1위는 제주(205.67개), 꼴찌는 부산(36.32개)으로 집계됐고, 전국 평균은 58.19개였다.
대구는 공공도서관 17.64개(13위), 박물관 6.56개(17위), 생활문화센터 2.87개(10위), 문예회관 4.51개(10위), 지방문화원 3.28개(13위) 등 문화기반시설 전반이 전국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14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문화의 집은 아예 없었다.
특히 미술관의 경우 1.64개에 그쳐 미술관을 운영 중인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꼴찌로 드러났다. 1위 제주(32.79개)와 비교해선 20분의 1 수준이었고, 전국 평균(5.15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비교에서 제외된 울산과 세종은 인구 100만명 당 문화기반시설 총계에서 각각 40.07개와 64.6개로 대구를 능가했다.
하지만 미술관 1개관 당 연 관람인원은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만3천120명을 기록했다. 현재 대구에는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경북대학교 미술관, 계명대학교 극재미술관 등 4개 미술관이 운영 중에 있다.

46곳의 미술관을 보유한 서울의 1개관 당 연 관람인원이 13만8천407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대구의 미술관 부족 현상은 앞선 2018년 조사(1.63개)에서 드러나 이미 문제가 된 바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변동이 없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반면, 광주는 6.68개에서 9.61개로 3개관이 늘어났고, 전남도 16.16개에서 17.12개로 1개관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문화예술 도시라 자부하는 대구시민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조예와 관심이 상당하다. 실제 뮤지컬계에선 대구의 반응을 가장 주목할 정도로 대구는 문화예술의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곳"이라며 "이처럼 시민들이 다채롭고 우수한 문화의 향유를 원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문화시설기반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희 미술관이 대구에 설치되면 하반기 착공 예정인 간송미술관의 전통미술, 대구미술관의 현대미술과 연계해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이건희 미술관의 대구 유치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조만간 이건희 미술관 비수도권 배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황희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정부 방침을 질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 범시민 성금모금운동 발대식'이 열리는 등 지역사회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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