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곁 이철희 "조국 사태 사과 잘했다" "이재용·MB·朴 사면, 말할 수 있는 단계 아직 아냐"

채널A TV 화면 캡처
채널A TV 화면 캡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8일 채널A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정부여당 안팎에서 이어진 '노력'들에 대해 대체로 호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묶어 제기되고 있는 사면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선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12명 국회의원의 명단을 공개한 것은 물론, 탈당 권유 및 출당(비례대표 의원들의 경우 탈당시 의원직 박탈) 조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저는 굉장히 깜짝 놀랐다. 더불어민주당이 뭔가 많이 바꾸려고 하는구나, 달라지려고 무지 노력하는구나"라고 평가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그간 정부여당에 일명 '내로남불' 및 위선 등의 비판이 많이 제기된 점을 언급하면서 "저의 짧은 정치 경험 또는 정치 평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12명 국회의원에 대해 저렇게 과감한 조치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여야를 연결하는 정무수석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한듯 "그러나 그것이 옳으냐, 좋으냐에 대해선 말할 입장이 안 된다"고 재차 부연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을 종합하면 '옳으냐' 및 '좋으냐'에 대해 "그렇다"는 반응을 꽤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보다 앞서 나온 빅 뉴스였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 사태'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잘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여기서도 이철희 정무수석은 사견임을 전제로 달았다. 그는 "저는 평소 소신이 어느 정당이든 선거에서 지고 나면 민심에 부응하는, 반응하는 조치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며 "그 일환이라고 저는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청와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대해서는 당이 하는 일을, 당 대표나 지도부가 판단해서 하는 일을 옳다 그르다고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청와대의 기본 입장에 대해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에 빚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이철희 정무수석은 꽤 '썰'을 풀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조국 전 장관이 장관직을 원했던 것은 아니고, 대통령이 먼저 권유한 입장이라, 개인적으로 보면 인간적인 미안함이라는 게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이 그런 인사와 선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더 중요시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두 개를 나눠서 보면"이라며 "국민들에게 상당히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다만 (조국 전 장관)개인에 대해서는 본인(문재인 대통령)의 권유 때문에 말 못할 고초를 겪었으니 인간적 고뇌를 갖고 있는 것은 저는 지극히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라 본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공적 입장과 사적 입장을 나눠 설명했다.

▶이날 채널A와 같은 계열사인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청와대 참모들을 '능숙한 아마추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이철희 정무수석은 반응을 내놨다.

그는 이번에도 "그렇게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뭐라 왈가왈부 할 수 없다"며 "좀 더 잘해야 되겠다는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교과서적으로 답했다.

지난 4월 16일 정무수석에 임명돼 청와대 참모 생활 1개월여차인 이철희 정무수석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의 입장에서는 늘 귀를 열어야 되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앞서가야 되고, 때로는 보이지 않아야 되고, 또 어떨 때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해야 되니 굉장히 어려운 자리"라고 설명하면서 "밖에서 저렇게 자극을 주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약이 되는 쓴소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철희 정무수석은 범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본인이 정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직)아니지 않느냐. 설사 선언한들 저희가 뭐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검찰총장으로 재직 중일 때는 크게 보면 정부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저희랑 소통하고 얘기할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만두고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고 나가신 분에게 뭐라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니, 그 얘기도 자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윤석열 총장과 관련해서는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한 번도 이렇다 저렇다 말씀하신 것을 들은 바는 없다"고 전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에 함께 했던 4개 그룹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계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를 두고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이어, 2개월 후 가능해진 광복절 특사 등의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질의가 나오자 이철희 정무수석은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송영길 대표가 사면보다 정치적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여겨지는 '가석방'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저희가 아직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전혀 검토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석방이다' '사면이다' '형집행정지다' 등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어느 게 맞다 틀리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직 아니다"고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런저런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듣고 계시는 정도이다. 아직 저희들에게 구체적인 지침이나 안을 검토하라는 얘기는 없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올 초부터 떠오른 사면론의 대상인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를 두고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이라는 같은 사건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른 케이스라고 나누시는 분도 있고, 두 분은 전직 대통령이고 한 분은 경제인이라는 분류도 하시는데 지금은 어떤 가닥을 안 잡고 있어 드릴 말씀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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