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모한테 뭐 배웠냐" 폭언한 육군 간부…격리자 부식도 빼돌려

부대 관계자 "해당 간부 보직해임…사실 확인 후 분리 조치"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육군 군수사령부 종합보급창 예하부대의 한 간부가 병사들에게 "가정교육 제대로 못 받았냐", "부모님한테 뭐 배웠냐" 등 폭언을 일삼고,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간부A의 행동에 대해 제보드린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엔 모두 14가지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제보자는 "A간부가 전 군대에 휴가와 외출이 통제되던 때에 부대 밖 헬스장을 수시로 이용했고, 이 사실이 당직사령에게 적발되자 "어떤XX가 꼰질렀냐"며 아버지뻘 되는 군무원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부대 내에서 무면허 운전을 했고, 중대장을 돼지XX, 돼지같은 X이라고 병사들 앞에서 모욕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사들의 관물대, 의류대를 허락없이 뒤지고, 격리 중인 병사들이 쓰는 건물 헬스장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출입해서 운동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A간부는 격리자들에게 부식으로 나온 라면 5상자 중 3상자를 가져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신병 분류가 적절치 못 하다 생각해 중대장을 찾아가 말씀 드린 병사에게 '넌 왜 보고체계 지키지 않느냐', '가정교육 제대로 못 받았냐', '부모님한테 뭐 배웠냐' 등 모욕적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제보에 대해 해당 부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A간부를 지난주 보직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부대는 제보내용을 인지하고 A간부를 분리 조치한 후 엄정하게 조사 중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부대 관계자는 또 "추가 조사 후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잇단 부실 급식 등 군 내 장병 생활여건 관련 논란에 따라 박재민 차관을 책임자로 하는 '장병 생활여건 개선 TF(테스크포스)'를 출범했다. 하지만 여전히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을 통해 부실 급식 제보 등 관련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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