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상 전문가들은 6월 폭염을 초래한 주범으로 대형 열돔(Heat Dome) 현상과 20년에 걸친 대가뭄을 꼽았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서부 주요 도시들은 6월 기준 최고기온을 속속 갈아치우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휴양지 팜스프링스의 지난 17일 최고기온은 50.6도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숨 막히는 더위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사막 데스밸리에선 53.3도까지 치솟았다. 애리조나,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주에서도 관측 사상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역이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 해안부터 북미대륙 중앙 대평원지대까지 강력한 열돔이 형성된데다 20년 넘게 지속된 서부 대가뭄이 기온 상승을 부채질하며 이 지역에 폭염의 장막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열돔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현상이다.
2000년부터 시작된 대가뭄은 폭염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수분을 머금은 대지는 더위에 증발하면서 냉각 효과를 일으키지만 바짝 마른 지표면은 대기를 더욱 가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 러몬-도허티 지구관측소의 제인 윌슨 볼드윈 연구원은 "지표면이 건조하면 스스로 식을 수가 없어 더욱 뜨거워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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