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의장직 사임 시점과 관련해 쿠팡에 대한 악의가 섞인 거짓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하게 자리에서 내려온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쿠팡 측은 "김 창업자의 의장직 및 등기이사직 사임은 이미 3주 전에 이뤄졌으며 이번 화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창업자의 의장직 등 사임을 두고 뒷말이 나오는 것은 발표 시점 때문이다. 쿠팡은 덕평 물류센터 화재 발생 5시간여 뒤인 오전 11시쯤 사임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김 창업자가 실제로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한 시기는 그보다 훨씬 전이다. 실제로 쿠팡 등기부등본을 보면 김 창업자가 등기임원에서 사임한 날짜는 화재 발생 약 3주 전인 지난 5월 31일이며, 이 사실이 등기부등본에 반영된 날은 6월 14일이다. 화재는 6월 17일 오전에 발생했다.
화재 발생 당일에 쿠팡이 사임 사실을 발표한 것은 당일 오전 10시 44분께 한 경제매체에서 김범석 창업자의 의장직 사임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소방당국의 초진 완료 선언이 나온 데다 화재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자 쿠팡은 오전 11시께 김 창업자의 의장직 등 사임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오후 12시 전후해 불길이 재 확산되었고, 이는 소방당국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 여부를 무시한 채 쿠팡에 대한 거짓 주장이 쏟아졌다. 화재가 채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내 직책 사퇴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게 적절치 못했다는 주장에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화재 발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하게 의장직 등에서 사임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내용의 추측성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화재 수습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수습 주체인 기업에 관한 악의정 주장이 난무하면서 수습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쿠팡 관계자는 "사퇴에 대한 발표가 원래 예정되지 않았는데, 화재 발생 후 한 언론에서 단독 보도가 나오고 나서 부득이하게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된 것"이라며 "김범석 창업자의 의장직 등 사임은 화재 발생 훨씬 전에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은 화재 발생 이후 공식 성명 및 유가족 지원 대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김범석 창업자와 강한승 쿠팡 대표가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김동식 소방령 빈소에 다녀갔다. 강 대표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몹시 송구하고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며 "화재 원인 조사는 물론 사고를 수습하는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또 고 김동식 소방령의 유가족과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20일 오전 발표했다.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들고, 덕평물류센터에 근무하던 1700여명의 상시직 직원들이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대책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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