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전언정치를 끝낼 뜻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 야권 잠룡들의 행보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현재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띄는 야권 주자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경제 관련 메시지를 연일 페이스북에 올리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12일 예비후보등록 직후 대선 비전선포식도 열 계획이다.
이는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천28명을 대상으로 한 야권주자 지지율 조사(표본오차 98%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지지율 14.4%를 기록하며 야권 주자 2위로 치고 올라온 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당장 유 전 의원도 24일 KBS 라디오에 나와 "(자신의 지지율이) 상당히 큰 변화의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강점으로 '경제'를 꼽았다.

역시 국민의힘 내부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는 다음 달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내달 초 원 지사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모임도 출범한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이 102명인데, 모임 참여 인원만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현역 의원 지지모임이 생기는 건 원 지사가 처음이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도 이날 국민의힘 복당이 확정된 만큼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오는 29일 8천100여명이 참여한 '인뎁스 보고서' 발표회를 앞뒀다. 국민 의견을 반영한 정책과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대권 행보에 돌입한다는 구상인데, 이날 윤 전 총장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중의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다.

최근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 등으로 주춤하면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강력한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최근에는 '공관 정리설'이 나오면서 결단만 남아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도 "대권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인물"(이준석 대표) "환영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김기현 원내대표) 등의 말로 구애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구애를 받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그가 이날 "여야,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시각이 문제다"며 "진영을 선택해 서로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 제3지대 가능성도 열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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