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영주시에서 한게 머 있습니까. 국회의원·시장·부시장 다 왔다가면 멀 합니까. 당사자인 주민들과 진행 사항 한번 공유해봤습니까. 주민들의 심정을 절박합니다. 전통마을이 돈사 문제로 소송에 휘말려 쑥대밭이 됐습니다." 영주 풍기읍 백1리 주민.
"절대 그런 일이 없다. 승계신청 들어온 서류 반려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강성익 영주부시장.
대규모 돈사 개축과 재사육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가 1년째 이어져 오면서 경북 영주시 풍기읍 백1리 주민들의 생활이 황폐화 되어 가고 있다.
30일 영주 풍기읍 백1리 주민 100여 명은 영주시청 앞에서 "불법분뇨배출 악덕돈사 돼지 재입식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4시간 동안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30년 낡은 돈사에 돼지를 재입식한다는 것은 주민 건강과 생명을 죽이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며 "사과주스 공장도 마음대로 못 짓는 상수원보호구역에 분뇨처리시설도 없는 낡은 돈사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마을 주민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불법분뇨배출 악덕돈사와 싸우는 영주시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또 "영주시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불법·악덕 돼지돈사로부터 10만 시민의 먹는 물을 보호하라"면서 "마을 한 복판에 위치한 돼지 돈사가 재가동하는 것을 묵인·방조하는 것은 돈사 업자 하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 주민들을 죽이는 패륜적 행위다"며 돈사 철거를 요구했다.
이날 시위를 벌이던 주민들은 오전 9시 20분쯤부터 강성익 부시장과 면담시간을 갖고 개선책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강 부시장은 "배출시설설치자 지위승계서류 접수를 반려했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영주시가 허가를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돈사는 풍기읍 백리에 거주하던 A씨가 30여 년 전부터 돼지를 사육하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2015년 영주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모돈 돼지100여 두, 자돈 돼지100여 두를 사육하던 곳이다.
하지만 A씨는 2018년 돈사에서 가축 오폐수(돼지분뇨)가 영주시민들의 젓줄인 상수도 수원지에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 주민과 마찰을 빚게 되자 사육하던 돼지를 처분하고 돈사를 방치해오다 2020년 초 상주시 소재 H농업법인에 매각했다.
이후 H농업법인은 2020년 5월부터 돼지 사육을 재개할 목적으로 돈사 개축 준비에 들어가자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고 돈사와 영주시청 앞에서 돈사 개축과 돼지 재사육 반대를 촉구하는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현제 문제의 축사는 축사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란 법률 위반, 축산폐수 유출·불법매립, 건축법, 산지관리법, 국토계획법 위반 등의 문제가 적발돼 고발조치돼사법 절차가 진행중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승계 문제를 판단하지 않겠다"며 "소송을 통해 승계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주시는 문제의 축사와 관련 지난 7일 접수된 배출시설설치자 지위승계서류를 정책회의를 거쳐 지난 16일 반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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