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폭넓게 퍼지면서 세계 각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델타 변이가 거의 100개 국가에서 확인됐다'며 "세계가 매우 위험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에선 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이어지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기간에 델타 변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휴가를 겸해 여행에 나선 시민이 많은 데다 가족·친지끼리 모임도 잦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항공기 여행에 나선 사람은 219만6천411명으로, 코로나 대유행 이후 최대였다. 전미자동차협회는 연휴 동안 자동차 여행객이 사상 최대 규모인 4천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70%에게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미국 인구 절반 이상인 2천여 카운티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 카운티에선 신규 감염사례 약 4분의 1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미국에서 일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일 연속으로 증가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백신 접종 이후 크게 수그러들었던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각국에선 델타 변이 탓에 영국, 이스라엘처럼 대규모 백신 접종 뒤 재확산이 나타날까 전전긍긍하면서 방역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 2일부터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부활시켰다.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45개 지역에서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이동이 제한되고, 수도 리스본 등 19개 지역에선 오후 3시30분부터 식당, 카페, 비필수 상점이 문을 닫는다.
프랑스 정부는 병원, 요양원 등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의료 인력 중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비율이 64%에 그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선 백신 접종 거부 인구가 성인의 20%에 달한다.
이란은 3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네팔, 우루과이 등 12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91개 도시는 최고 심각단계인 '적색경보' 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역 간 이동을 금지했다. 이들 지역에선 근로자 70%가 재택근무하며 영화관·체육관 등 공공시설 운영도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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