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중인 아내의 일터를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뒤 도주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대구 북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아내 B(53) 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남편 A(58) 씨를 산격대교 인근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북구 산격동 한 식당에서 아내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로 전해졌다.
추적하던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북구 무태교 인근 갓길에 세워져 있는 A씨의 차를 발견했다. 차량 문은 잠기지 않은 상태였고 빈 제초제 한 통(300ml)과 소지품 가방, 신발 한 짝 등을 내부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맨발로 차 밖으로 뛰쳐나와 강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일대 수색을 벌였다. 7시간이 넘는 대대적인 수색 끝에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산격대교 아래 축구장 인근 수풀 사이에 숨어있는 A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외상이 없었지만 제초제를 마셨다고 주장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인 B씨와 별거 중이었고, 이른 아침 B씨가 일하는 식당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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