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장관의 탈영(脫營) 의혹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지만, 국방부 관계자를 내세워 "명백한 허위"라는 주장만 할 뿐 정작 본인은 침묵(沈默)을 계속하고 있다. 45만 국군을 지휘하는 대한민국 국방장관으로서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12일 "당장 국민 앞에 병적기록부를 공개하라. 의혹 해소도, 자진 사퇴도 없다면 국회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 따라 즉각 탄핵(彈劾) 소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결함을 알고도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면, 국정 농단(國政壟斷)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 청원은 3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안 장관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군무 이탈 의혹 등에 대해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그 대신 국방부 관계자를 통해 "탈영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면서 장관 임기가 끝나면 병적 오류에 대해 정정(訂正)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장관 신분으로 정정 청구를 한다면 또 다른 논란이 나올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궤변(詭辯)이고 비열(卑劣)한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안 장관 본인의 개인적 문제에 대해 직접 해명하지 못하고 국방부 관계자를 방패로 내세운 듯한 모양새부터 대한민국 국무위원이자 국방장관으로서 기본 자질 미달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게다가 본인이 '병무 행정의 피해자'라면서 국방장관 신분으로 정정 청구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리 역시 억지스럽다.
탈영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팩트(사실)의 문제이다. 장관이든, 대통령이든, 일반 국민이든 조작이 없다면 '사실'은 달라질 수 없다. 안 장관의 무책임한 침묵과 국방부의 궤변이 계속될수록 이재명 정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不信)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안 장관은 스스로 병적기록부를 공개해 국민적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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