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이기택 대법관의 후임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지역 출신 대법관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대법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중 임명하는 마지막 대법관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9일 대법관 후보 17명 중 손봉기(55·사법연수원 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비롯해 오경미(52·25기)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고법판사, 하명호(52·22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을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제청 후보로 추천했다.
부산 출신의 손 부장판사는 달성고·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해 대구지법, 울산지법 등 지역에서 근무한 '향판'이다. 2006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2010년 사법연수원 등에서 근무한 시절을 제외하고는 영남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2월 대구지법원장에서 물러나 대구지법 부장판사로 근무 중이며, 지난 3월에도 박상옥 전 대법관 후임 최종 후보에 올랐다.
특히 손 부장판사는 2019년 최초로 실시된 '법원장후보추천제'를 통해 대구지법원장에 임명됐는데, 당시 다른 지법원장보다 기수가 5~6기가 낮아 이목을 끈 바 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오 판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서울고법, 광주고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했고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난 5월 대법원 산하 '현대사회와 성범죄 연구회' 초대회장으로 당선되는 등 성범죄 분야에 조예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대법관 중 가장 낮은 기수는 22기 이흥구 대법관인 만큼 오 판사가 임명될 경우 3개 기수를 건너 뛰는 파격 인선이 될 전망이다.
전북 진안 출신인 하 교수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해 인천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하다 2006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후보들 중 유일한 교수 출신이다.
김 대법원장은 다음 달 5일까지 이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문 대통령에게 1명을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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