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골목은 중구에 자리 잡은 골목길. 이름 그대로 근대 대구의 모습이 엿보이는 곳이다. 대구는 6·25전쟁 피해를 비교적 적게 입은 지역이라 근대 역사의 흔적이 잘 유지됐다. 이 자산을 활용한 교육 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대구시교육청은 매일신문사, 대구시, 중구청과 함께 이곳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대구 역사와 문화를 일깨우는 데 관심을 쏟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친구들과 누비며 배우는 근대골목
단순히 학생들이 골목을 거닐며 골목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도록 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가 대구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근대골목 투어 중 RPG 방식을 도입한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RPG는 롤 플레잉 게임(Role Playing Game)의 약자. 이는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문제(미션)를 풀어가는 방식의 게임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 학생들은 게임에 익숙한 세대. 이들이 좀 더 흥미 있게 근대골목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RPG 방식을 근대골목 투어에 가미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당 보통 2시간 내외로 진행된다. 참여 학생들은 반별 또는 동아리별로 10명 이내로 조를 구성해 근대골목을 거닐면서 골목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장소에 따라 주어지는 미션을 해결하는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도 이 같은 활동을 반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야외 활동이 제한적인 터라 이런 기회가 더 기억에 남는다. 이 프로그램을 체험한 학생들은 "작년엔 근대골목에 나와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나오니 소풍 온 것 같다",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더 좋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그래도 코로나19가 숙지지 않은 터라 야외 활동에 부담이 있는 것 역시 사실. 이런 데 신경이 많이 쓰이거나 일정상 이유로 현장학습을 진행하지 못하는 학교를 위한 게 '찾아가는 해설사' 프로그램이다.
골목문화해설사는 학교를 찾아 2시간여에 걸쳐 근대골목 곳곳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역사 자료를 보여주면서 그 안에 얽힌 역사 이야기도 들려준다. 올해 12개교 1천300여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대구사랑 골목탐방 체험학습'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30개교 105개 팀에서 3천532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했다. 이 가운데 상반기에 27개교 76개 팀 2천239명이 근대골목을 돌면서 대구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강사진이 교실로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운영 중이다.
◆일러스트와 사진에 담는 근대골목

대구 근대골목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다만 다른 유명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관심을 유도하고 볼거리, 즐길거리를 보태고 다듬는 건 과제다. 이벤트는 이런 곳들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활력을 다시 불어 넣는 데 좋은 수단 중 하나다. 대구 근대골목 관련 공모전을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일신문사는 중구청과 함께 근대골목을 주제로 한 공모전 두 개를 진행한다. '근대골목 일러스트 공모전'과 '근대골목 스마트폰 한복사진 공모전'이 그것이다. 캔버스와 피사체에 근대골목과 근대골목에서 즐기는 모습을 담아보는 이벤트인 셈이다.
'근대골목 일러스트 공모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행사. 근대골목의 다양한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해 응모하면 된다. 풍경, 삽화, 캐릭터, 상상화, 포스터 등 다양한 형식으로 그려도 무방하다.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공모하는데 1인당 최대 5개 작품까지 접수할 수 있다.
작품 주제는 ▷근대골목과 관련한 다양한 풍경(거리, 건물, 사람 등) ▷대구야행 등 근대골목에서 진행되는 축제 관련 풍경 ▷골목투어 1~5코스의 거점별 경관 등이다. 작품을 제출할 때는 제출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올해는 근대골목 관광사진 공모전이 사라졌다. 그 대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게 꾸민 것이 '근대골목 스마트폰 한복사진 공모전'. 근대골목에서 한복을 입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응모하면 된다. 1인당 5매 이하로만 접수할 수 있다. 제출 시 작품명과 제출자 이름, 연락처를 적어야 한다.
한복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근대골목의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중구 서성로 6-1)에서 한복을 대여한다. 고해상도(2천pixel 이상)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JPG, JPEG, PNG 파일로 등록할 수 있다.
두 공모전 모두 10월 31일까지 이메일로 작품을 접수한다. 공모전 담당자 이메일 주소는 'golmokpic@daum.net'. 입상 작품은 반환하지 않으며 중구청 자료집 도록 제작, 각종 홍보물, 홈페이지와 SNS 게재 등 공익적 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문의는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053-756-922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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