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코로나 위기를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반복했다. 또한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대량 도입을 장담했던 백신 확보 차질에 대해 문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고 자랑에다 희망 고문으로 일관한 것은 답답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은 17.4%로 OECD 38개국 중 꼴찌 수준이다. 정부가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은 물론 공급받기로 한 백신조차 제대로 들여오지 못해 대통령 말이 허언이 됐고, 2차 접종률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10월까지 국민의 70%에 대해 2차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국민이 신뢰할 수 없는 책임은 문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 토대가 된 K방역에 국제 사회가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2천 명 안팎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수그러들지 않고, 2차 접종률이 다른 나라들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한국을 두고 모범 국가라는 평가는 쑥 들어갔다. 이런 와중에 문 대통령이 자화자찬을 계속하는 것에 국민은 뜨악하기만 하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 여론조사 결과도 긍정·부정 평가가 엇비슷한 실정이다. 문 대통령이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이어가는 바람에 부정 여론이 확대된 것이다.
지금 문 대통령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랑이 아니라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 2차 접종률을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다. 하루 100만 명을 접종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 만큼 백신만 제대로 도입한다면 2차 접종률 70% 달성 시기를 10월보다 앞당길 수 있다. 백신 확보를 두고 계속 우왕좌왕해 2차 접종률을 높이지 못해 국민 고통을 커지게 하는 잘못을 더는 저질러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과 정부는 정권의 명운을 걸고 백신 확보에 총력을 쏟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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