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상륙한 첫 태풍 '오마이스'(OMAIS)는 작지만 많은 비와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강한 태풍이었다.
특히 태풍 길목에 놓인 남부지방에 최대 200㎜가 넘는 비가 내려 도로 곳곳이 침수돼 피해가 잇따랐다.
중심기압 996hPa, 최대 풍속 초속 18∼19m, 강풍 반경 110㎞인 오마이스는 비교적 소형 태풍에 속했다.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오마이스는 작은 덩치에도 많은 비와 곳에 따라 강풍을 몰고 왔다.
23일 0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주요지점 강수량은 사천 삼천포 205.5㎜, 거제 장목 184.0㎜, 고성 167.0㎜, 울주 삼동 165.5㎜, 창원 진북 161.5㎜다. 특히 거제 장목과 삼천포에서는 한때 시간당 각각 99.5㎜, 89㎜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대 순간풍속은 거제 서이말 초속 33m, 통영 욕지도 30.7m, 부산 가덕도·매물도 30.6m 등을 기록했다.
태풍 경로의 오른쪽에 위치했던 부산에서는 이날 1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부산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이를 비롯한 부산 시내 도로 33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24일 0시쯤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 5∼6곳이 침수되는 바람에 마을 주민 20∼30여 명이 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앞서 23일 오후 11시 45분쯤에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아래 침수된 차량에서 한 남성이 구조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쯤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울산에서도 중구 태화동 한 주택에 사는 일가족 5명이 집 주변에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인근 태화시장과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일원 도로에도 한때 주차된 차량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현재까지 태풍 주요 경로에서 부상, 사망 등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날이 밝으면서 추가 피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남 고성 부근으로 상륙한 오마이스는 이날 오전 3시쯤 대구 부근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오마이스는 울릉도 남서쪽 약 6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태풍이 빠져나간 뒤에도 이날 낮까지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육상의 태풍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울릉도·독도와 서해5도, 남해안에는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오고 있다.
또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남부지방과 충청권, 제주도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전남 남해안과 경상권에는 시간당 70㎜ 이상, 그 밖의 지역은 시간당 30∼50㎜ 내외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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