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일까, '가자, 홍대로'(가자, 홍준표를 대통령으로)일까.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구을)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윤석열 후보 독주로 흐르던 야권 경선판이 흔들리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여권의 심경도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강경파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의힘은 점점 홍준표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홍준표가 본선에 오르면 땡큐"라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최근 홍 후보를 띄우면서 "윤석열은 별 볼 일 없는 후보로 전락할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상황(上皇)' 이해찬 전 대표도 7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으로 큰 타격을 받고 홍 후보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비쳤다.
이처럼 여권에서는 '홍나땡'이란 말이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홍 후보가 다른 '선수'에 비해 공략하기 쉽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앞선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 후보를 17%포인트(p) 차로 크게 이겼던 터라 또 다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여기에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구심점인 윤석열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떠오를 경우 반문 정서 역시 힘을 잃어, 야권 결집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이 같은 바람대로 최근 홍 후보가 상승세 바람을 탔다. 홍 후보가 최근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심지어 가상 양자 대결에서 홍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후보를 각각 눌렀다는 여론조사 결과마저 나왔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 '플랜B'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윤 후보가 약하다. 준비가 부족한 티가 너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홍 후보는 지난 대선 이후로 절치부심 하며 준비를 한 느낌이다. 게다가 5선 국회의원답게 개인기도 좋다"면서 "홍 후보 지지율이 적당히 올라야 '땡큐'지 진짜로 본선에 나오면 힘들 수도 있겠다"고 긴장했다.
반면 홍 후보 상승세에 의문을 보이는 시각도 있다. 현재 윤 후보가 흔들리니 반사효과를 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캠프 관계자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계층이 보기에 윤 후보로는 어려울 것 같으니 마음이 홍준표로 움직였지만, 윤 후보가 현재 의혹을 해소할 경우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여론조사에 응답한다는 것은 정치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다. 이들이 역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민주당 선거인단만 200만명이 넘는데 이들이 여론조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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