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39·사진)씨를 개관 5주년 특별 단체전 초청 작가로 선정한 청주시립미술관 이상봉 관장이 "문 씨 선정을 직접 했다"고 밝히며 "작가들의 신구조화를 이루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장은 이날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내 책임 아래 결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장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의 초청작가는 미술관 학예실에서 고르고, 각 분야의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운영위원회는 청주시 의회 부의장, 지역대학 미술 전공 교수, 건축가, 갤러리 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청주시 의회 부의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 관장은 "(외부 압력·민원 없이) 관장과 학예실이 초청 작가를 결정했다"며 "(문 씨 초청과 관련해) 학예실에서 이견과 우려가 조금 나왔지만, 내 책임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청주시립미술관은 17일 개막하는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 전 뉴미디어 부문에 문씨를 고(故) 백남준씨, 이이남씨, 김윤철씨와 함께 초청했다. 그러자 미술계에선 당장 '초청 작가 선정'에 의문이 제기됐다.
백남준씨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이고, 이이남씨는 2018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신작 미디어 프로젝션 퍼포먼스를 한 인물이다. 김윤철씨는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뽑힌 미술가다.
거장들 사이에 이름을 나란히 한 문 작가의 이력이 상대적으로 초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이 관장은 "(초청 작가에) 연령대도 안배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증강현실이 대세인데, (문 작가 같은) 그런 작가들이 좀 귀한 편"이라며 "문 작가를 그저 작가로 봐주시면 좋겠다. 실력도 있다"고 했다.
이 관장은 초청 작가 1인당 지원비가 500만~1500만원인데, 문씨가 1500만원을 지원받는 것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절대 높은 금액이 아니다"라며 "리서치를 다 해봤다"라고 했다.
이 관장은 중앙대 조소학과를 졸업해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 대학원 석사를 받았다. 한편,

한편, 문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전시 한 번 할 때마다 날파리가 꼬인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후 본인이 나가는 전시회의 포스터를 업로드하며 "제가 받는 지원금이 불쾌한 분이 많은 것을 이해한다"며 "보답하는 차원에서 작품으로 보여드린다. 전시에 많이 와서 평가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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