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상속세 전면 폐지 공약을 내걸었다.
최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상속세는 평생 열심히 일한 돈으로 집 한 채, 차 한 대를 갖고 살다가 후대에 남겨주고 가고 싶은 일반 국민이 부딪혀야만 하는 과제이자 짐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후보는 "한국의 상속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업 지분의 상속에는 최대 절반이 넘는 세금을 물려 가업 경영을 포기하기도 한다. 상속세는 세계적으로 사라지는 추세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자감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소득세, 법인세, 재산세를 재설계하면 공정과세가 가능하고 기업의 지속경영을 가능하게 해 일자리를 유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답했다.
상속받은 재산이 현금이나 예금이면 소득세로 과세하고, 부동산 또는 주식일 경우 처분하거나 이전할 때 과세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최 후보가 거센 논란을 감수하고 상속세 전면 폐지 공약을 내세운 것은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전의 계기를 잡아보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이를 의식한 듯 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사람들 비난이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후보는 지난 14일 기성 정치인 위주로 구성된 대선캠프를 전면 해체하고 실무진 중심으로 캠프를 재편해 사실상 '나홀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 후보의 연이은 극단적 전략을 두고 일각에서는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캠프에서 상황실장 역할을 했던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상속세 폐지는 캠프에서 단 한 차례도 토론이 없던 주제였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대선캠프 해체와 함께 새 진용에서도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최재형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있다면 그게 주변의 어떤 사람들에 의해 침해돼 가는지 냉정한 분석이 선행된다면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최 후보는 "용기를 내서라도 이 문제를 꺼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김 전 의원은 저와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분들 조언을 듣는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왜곡된 조언에 흔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죽하면 (캠프에서) 최측근으로 있었던 김영우 전 의원까지 나서서 '이게 최재형다움'이냐고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다 대형사고 칠 것 같아 가슴이 조마조하다. 최 후보는 새로운 정치 안 해도 좋으니 캠프를 도로 만드시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