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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때문에...민원 제조기 은행나무, 알고보면 장점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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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로 은행나무 풍경. 대구시 제공
대구 팔공로 은행나무 풍경. 대구시 제공

만산홍엽(滿山紅葉)에 낙엽이 소소히 내리는 가을. 그러나 노란 단풍으로 완연한 가을을 느끼려다 은행나무가 내뿜는 코를 찌르는 악취탓에 가을의 낭만이 달아나버리기 일쑤다.

은행나무 열매는 황색의 바깥 껍질과 노란색의 속 껍질로 둘러쌓여 있는데 이 껍질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한다. 악취로 인한 민원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은행나무는 미워하기엔(?) 장점이 훨씬 많다. 껍질을 벗겨낸 알맹이는 식용으로 쓸 수 있고, 병해충에도 강하며 단풍이 아름다운 탓에 은행나무는 도심에서 가로수로 많이 볼 수 있다.

대구시의 전체 가로수 22만 6천 367그루 중 가장 많은 비율인 23%에 달하는 5만 1천 598그루도 이 은행나무이다. 그 중에서 열매를 맺는 암은행나무는 1만2천 741그루로 전체 은행나무 중 25%에 해당한다.

대구시는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전동수확기를 장착한 굴삭기로 은행나무 열매의 조기채취를 실시해 왔다.

올해도 이달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암은행나무가 있는 158개의 노선에 정기 및 수시로 열매를 채취한다.

특히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상업지구, 주택지역 등이 밀집해 있어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중구 큰장로, 서구 통학로, 동구 반야월로 등 18곳을 특별 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조기 채취에 나선다.

올해는 진동수확기를 작년보다 5대 많은 10대를 투입한다. 아울러 열매 채취기간 중 각 구·군 녹지부서에서는 기동처리반을 운영해 민원을 처리하고 열매 채취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나무가 악취로 인한 불편함은 있지만 병해충, 공해, 가뭄 등에 강해 생육여건이 열악한 도심 가로환경에서 생존력이 뛰어나고 열매도 섭취 시 혈액순환, 혈액 노화방지에 좋은 등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아 없애기보다 조기 열매 채취를 통한 민원을 최소화하면서 보존하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대구시 홍성주 녹색환경국장은 "은행나무는 공해와 병해충에도 강하고 단풍이 아름다워 가로수로 정말 좋은 나무다. 고약한 냄새로 시민들에게 주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잇도록 조기 채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시는 도심지 5곳, 외곽지 2곳에서 채취한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를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납과 카드뮴에 대한 중금속 성분검사도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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