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

"세계적으로 대구만큼 뮤지컬 뜨겁게 즐기는 관객 없을 것"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이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7기 입학식 및 2021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이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7기 입학식 및 2021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K-MUSICAL의 비상'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최근 K팝, K드라마를 비롯해 이른바 'K컬처'라고 불리는 국내 문화산업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굉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과 문화산업을 접목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면 미래 산업의 선구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이 27일 대구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K-MUSICAL의 비상'을 주제로 첫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은 오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양준모 씨의 '브링 힘 홈'(Bring him home·뮤지컬 '레 미제라블' 중)과 '영웅'(뮤지컬 '영웅' 중) 공연으로 시작됐다. 하반기 매일 탑 리더스 강연의 시작을 알리는 멋진 공연에 참가자들 모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유리 이사장은 이어진 강연을 통해 국내 뮤지컬 산업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산업은 2년 전 기준으로 세계 7위였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유럽 등지의 문화산업이 어려워졌을 때 BTS를 비롯한 국내 문화산업은 계속 승승장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상이 더 높아졌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뮤지컬은 공연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연 종사 인력 80%가 뮤지컬에 종사 중이고 무엇보다 아직 형성된 지 10년밖에 되지 않은, 연평균 20%의 성장을 하는 분야다. 산업으로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20년을 넘어 30년째 하고 있는데 왜 계속 잘 될까요. 새 관객이 드는 게 아니라 본 사람이 보고 또 보는 것입니다. 볼 때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호흡과 느낌이 좋은 것이지요. 뮤지컬은 음악을 중심으로 춤과 연극이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지는 대중종합예술이기 때문에 훨씬 친밀하고 대중적인 '중독적 경험재'입니다."

이 이사장은 그 사례로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그리고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각각 뮤지컬판 영상과 비교해 보여줬다.

그는 "과거 간신히 표를 구해서 본 뮤지컬인데, 첫 장면 무대 뒷면이 열리고 코끼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부터 이미 눈물이 났다"며 "사람은 감동이 없어도, 감각만으로도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빌리 엘리어트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이뤄지는 공연예술이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역설했다.

그런 국내 뮤지컬 산업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위상은 크다는 게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대구 지역 관객만큼 뮤지컬 공연을 뜨겁게 즐기는 관객들은 없을 것이라고 뮤지컬 배우들이 입을 모아 얘기한다"며 "호응을 잘 해주시고, 문화예술이나 뮤지컬을 즐기는 마음, 정보, 애정 모두 남다른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제외하고 보면 대구가 전국에서 뮤지컬을 가장 많이 보는 도시이고, 딤프(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는 물론 뮤지컬 도시를 표방하는 등 대구와 뮤지컬은 참 각별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이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7기 입학식 및 2021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이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7기 입학식 및 2021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K-MUSICAL의 비상'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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