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영길 "최태원 동생 왜 400억 줬나"-이준석 "檢, 이재명 수사 소극적"

여야 지도부 여론전 가세…野 '특검 도입' 1인 도보 시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지도부의 여론전이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6일 논란이 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5천503억원을 공공 환수한 것은 평가할만한 일"이라며 자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예비후보를 옹호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위한 장외전에 돌입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수많은 논란이 제기되는데, 저는 인천시장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했기 때문에 당시 부동산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성남시 행정이 돋보이는 것은 대장동에서 10㎞ 떨어진 제1공단을 엮어 하나의 연결 사업으로 묶어낸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송 대표는 또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수면 아래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SK그룹 관련설을 공개적으로 끄집어냈다.

그는 "주목할 점은 도대체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왜 400억원이라는 돈을 지급했는지다. 그 근거와 이유를 밝혀야 한다"면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친척에게 100억원을 줬다는데 곽상도 무소속 의원(대구 중남구) 아들의 50억원과 함께 심각한 부정부패 의혹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 당시(2016년까지) 박근혜 정권이었고, 2016년 말에는 박영수 특검이 실세였다.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는 윤석열이 검찰 권력의 실세였다"며 "실세 권력 최순실, 박영수, 윤석열 사이의 관계 속에 수상한 400억, 100억, 50억의 의혹이 존재하는 것이다. 철저한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가 언급한 SK 관련설은 2013년 회삿돈 횡령으로 수감 중이던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된 배경을 두고 나오는 뒷이야기이다. 곽 의원은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법무행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다. 박 전 특검은 2016년 11월부터 SK그룹을 포함한 재벌들의 국정농단 관련 혐의를 수사했다. 박 전 특검은 특검 임명 전까지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변호사로 있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특검 도입 촉구 도보투쟁을 위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주요 대선주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검 도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가 청와대 앞까지 1인 도보 시위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검찰이 진행하는 수사 양상을 지켜보면 그 속도 측면에서 전혀 대형 비리를 수사하는 수사기관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지지부진하다"며 "수사 범위에서도 이미 본인이 설계자를 자처했던 이재명 후보에 대한 수사는 전혀 진행되지 않는 등 미진한 부분이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여야를 떠나 특검으로 비리와 의혹을 모조리 발본색원하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지도부, 대선주자, 당원까지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당원 인사 일정으로 불참한 홍준표 예비후보를 제외하고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등 7명의 대권주자가 참석했다.

이후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여의도역과 공덕역,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까지 1인 도보시위를 하며 시민을 상대로 특검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여의도역 인근에서는 "여의도 금융상품 설계 전문가도 이런 수익률 가진 상품을 개발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지방 권력과 그런 업자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수익률을 강하게 꼬집어서 대한민국 경제질서, 사법질서를 완벽하게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