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청도읍성에서 나만의 인생 샷
경북 청도 화양읍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청도읍성이 대도시 근교 언택트 관광지로 인기몰이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운 도시민에게 안성맞춤형 관광지로 재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조용하기만 하던 시가지는 청도 방문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며 주말마다 들썩인다. 읍성 정비도 마무리 단계로 사방 어디서나 탁 트인 조망과 예스러운 풍경은 일품이다. 방문객들은 저마다의 포인트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바야흐로 청도읍성이 지역의 '핫 플레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방문 사진 올리고 후기 남기고
청도읍성(경북도기념물 제103호)은 동문(봉일루), 북문(공북루), 서문(무회루) 어느 구간이나 사방 수㎞가 탁 트여 있다. 멀리는 겹겹이 펼쳐진 산이 배경이 되고, 가까이는 예스런 돌로 쌓은 성벽과 초록빛 잔디밭이 카메라에 담긴다.
북문 밖은 들판이고, 성문 안은 재미있는 벽화가 그려진 시멘트 벽면에 기와지붕을 한 민가와 마주하게 된다. 성 안의 서문지와 성 밖의 수련지, 작약 군락지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충분하다. 황금빛 석양의 노을과 갖가지 형태의 구름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청도읍성의 예스러움과 청정한 자연이 만들어낸 풍광 때문일까. 최근 읍성은 젊은 연인을 중심으로 친구, 가족 등 저마다의 포토 존에서 인생 샷 남기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봄부터 읍성은 블로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수많은 사진과 방문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대도시에서 가까운 '핫 플레이스'라는 입소문까지 더해지며 방문객의 발길도 분주하다.

각종 SNS에는 성벽과 잔디, 연못과 정자, 성문 처마에 걸린 저녁노을, 수련지 수면에 비친 황금빛 노을을 배경으로 연인 작품을 연상케 하는 사진이 넘쳐나고 있다.
청도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관광지가 뜨고 있고, 야외에서 안전하게 여가를 즐기려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청도읍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탐방로 일대는 과거와 현재 공존
청도군 화양읍 읍내 시가지를 직사각형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청도읍성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복원된 읍성과 주민들의 삶터인 주택이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다. 성벽 탐방로를 걷다보면 주홍빛 감을 매단 민가와 마주하는 것도 이채롭다.
읍성 연계 문화자원도 대부분 시가지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중앙부처 관리들이 잠시 머물던 도주관(객사)은 화양파출소 옆에 제법 웅장한 모습을 지키고 있고, 지방 수령의 집무공간인 동헌은 화양초교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


서문은 성벽 방어시설인 옹성이 발굴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고, 관아를 비롯해 풍류를 즐기던 누각과 시장이 있던 곳에 국밥과 국수를 파는 민속촌을 복원했다. 북문 밖에는 형옥이 확인돼 복원됐다.
동문 일대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주목하는 얼음 창고인 석빙고를 비롯해 곡식창고인 대동고와 민간의 말을 삯을 주고 징발하는 일을 맡아보는 관아인 고마청, 의국 등이 밀집해 있다.
석빙고 부근 잔디밭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차지한다. 석빙고는 원형이 훼손됐지만 아이들은 남아있는 형태라도 살펴보려고 관심이 많다.
읍성관리사무소를 기점으로 동문쪽 청도향교와 석빙고를 둘러보고, 북문 성벽과 서문을 거쳐 돌아오는 산책길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청도군 관계자는 "청도읍성은 성벽 기저층의 흔적이 남아있어 옛 형태대로 복원되고 있다"며 "역사문화자원이 몰려있는 청도읍성은 청정한 공기 속에서 걷기 좋고 테마가 풍부한 관광지로 본격 조명받고 있다"고 했다.

◆주민 상생 관광자원화 성공 사례
여느 농촌 읍면과 다를 바 없던 화양읍 일대는 최근 청도에서 가장 뜨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 동문 일대는 주말에는 청도군에서 유일하게 교통체증을 빚어 관리요원을 투입할 정도다.
인근 피자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특색 있는 카페들이 자리잡고 있다. 옷가게도 생겼고, 식당들은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옥수수, 군밤 등 군것질거리 노점과 무인판매소도 등장했다.
지난 2011년부터 복원사업에 들어간 청도읍성은 막바지 조경과 경관사업을 벌이고 있다. 청도군은 읍성 둘레 1.8㎞ 가운데 미개통 구간인 남문 일대는 향후 탐방로를 조성해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가문화재 '사적' 지정을 추진해 '청도읍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국비확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청도군 관계자는 "청도읍성의 가치를 높여 주민과 공유하고, 읍성 안 마을정비를 통해 주민과 상생하는 문화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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