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욱, JTBC에 "김만배·유동규 형·동생 사이, 유동규가 최종결정권자"

12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인터뷰를 가진 남욱 변호사. JTBC 화면 캡처
12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인터뷰를 가진 남욱 변호사. JTBC 화면 캡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 등과 함께 일명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JTBC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천화동인 4호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부동산개발회사 '성남의뜰'의 자산관리 및 지분참여자인 화천대유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로, 현재 NSJ홀딩스로 이름이 바뀐 상태이다.

공교롭게도 김만배 전 기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인 12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남욱 변호사는 이번 의혹 관련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해명을 이어나갔다.

처음 알려진 내용도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현재까지는 남욱 변호사의 주장에 그친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그는 JTBC에 우선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왕 벌어진 일이니 기다리면 수사를 통해서 모든 일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맞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비되는, 다소 '여유'가 깃든 언급으로 읽힌다.

남욱 변호사는 "저는 (화천대유가 설립된)2015년 이후 이 사업(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 대장동 토지 수용 작업에 협조한 것 외에는 아무런 역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구속된 후 무죄로 풀려나 일정 기간 공백기를 가졌다면서 이후에는 혼자서 개발사업 6개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의 현재 최고 쟁점 중 하나인, 화천대유의 수익 배분 구조 설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추측해서 답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처음에는 들어갔다가 빠진 경위에 대해서는 "기사를 통해 이번에 알게 됐다. 왜 빠졌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현재 구속돼 있는 유동규 전 본부장을 대장동 개발 사업의 의사결정권자라고 지목했다.

이어 "윗선까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만배 전 기자와 유동규 전 본부장의 관계를 두고 "서로 형, 동생(하는) 사이로 가깝다"고도 했다.

아울러 최근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에서 드러나 관심이 쏠린 '그분'이라는 지칭을 김만배 전 기자가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할 수 있는지 묻자 "그런 기억은 없다"며 "저희들끼리 있을 때에는 형, 동생이었다"고 했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유동규 전 본부장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얘기는 김만배 씨로부터 들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진위는 김만배, 유동규 두 분만 알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화천대유의 7명 대상 50억원씩 '350억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 얘기를 계속 들은 바 있다면서, 최근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감에서 언급한 7명(일명 50억 클럽)의 이름을 두고 "대부분 지금 나온 분들"이라며 "저도 그때 다 들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최근 보도된 7인 명단을 두고 "맞다는 말씀은 못 드리고, 들었다는 말씀은 맞다"라고 덧붙였다.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 전 기자가 350억원을 로비 비용으로 쓴다는 얘기를 접하고는 "이거 크게 가겠구나 했다. 외부에 알려지면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이 350억 로비에 대해 김만배 전 기자는 부인한 바 있다.

사업자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정영학 회계사 검찰 제출)녹취 내용을 두고는 김만배 전 기자가 비용 분담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욱 변호사는 직원 인센티브를 240억원 또는 280억원 등으로 들었다며, 이에 대한 부담을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JTBC는 내일(13일)도 이어서 남욱 변호사에 대한 인터뷰를 방송키로 했다.

한편, 남욱 변호사는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최근 국내 대형 로펌의 변호사들을 선임,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부는 남욱 변호사의 여권 무효화 관련 조치에 나선 상황인데, 이에 따라 남욱 변호사가 자력으로 귀국할 지, 아니면 여권 무효화가 이뤄지면서 얻게 되는 불법 체류 신분에 따라 관계당국에 의해 타의로 입국하게 될 지 등의 여부에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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