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낙연 "경선 결과 승복"…與 명낙대전 일단락

민주당 대선 후보에 이재명 확정…당무위, 이의 제기 수용 않기로
이낙연 "정권 재창출 위해 힘 보탤 것"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후유증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대선채비에 돌입했다.

민주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가 13일 오후 당내 대선 경선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여당 후보로 나서게 됐다.

더욱이 경선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당무위의 최종결정을 기다려 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날 경선승복 의사까지 밝힘에 따라 여당은 대선준비에 제대로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경선후유증을 털어버림에 따라 조만간 당을 대선체제로 정비하고 본격적인 대선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무위를 열어 이 전 대표 측이 요구한 '사퇴 후보자 득표수 무효 처리' 유권해석을 진행했다. 한 시간 남짓 논의를 벌인 당무위는 이의제기를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내 대선 경선 선관위와 최고위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 특별규정'에 따라 사퇴자의 표에 대한 무효 처리는 합당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내 대선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해 결선투표 없이 1위를 차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특히 당무위 논의결과 발표 후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승복을 선언하면서 여당의 경선후유증은 경선결과를 발표한 지 사흘 만에 해소됐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당무위원회 결정을 존중하고 대통령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한다"고 입장을 밝힌 후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는 뜻을 덧붙였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이날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정리함에 따라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 중심으로 당의 전열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장 당의 대선후보를 옥죄고 있는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한 대응팀을 구성하고 유력 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공세수위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3일 SNS에 올린 경선결과 수용 메시지 전문〉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
2021.10.13. 이낙연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합니다. 저는 대통령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합니다.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립니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선의로 경쟁하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정세균 이광재 최문순 양승조 동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도와 주시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눈물 나도록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제가 사는 날까지 모두 갚아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제 삶이 다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경선에 참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합니다.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주십니다.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입니다.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그것이 평생을 이름없는 지방당원으로 사셨던 제 아버지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부디 저의 고심어린 결정과 호소를 받아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여러분의 낙심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이 더 혁신하고, 더 진화하며, 국민과 국가에 무한책임을 지는 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함께 강물이 됩시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합니다. 반드시 4기 민주정부를 이룹시다. 기필코 대선에서 이깁시다. 여러분과 함께 강물처럼 끈기있게 흘러 바다에 이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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