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네 명은 18일 저녁 부산·울산·경남에서 네 번째 TV 토론회를 갖고 지역 당원과 시도민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이날 부산MBC에서 진행된 지역순회 토론회에서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할 수 있는 제1야당의 후보로는 본인이 적임이라며 자신을 강점을 적극 강조했다.
특히 추격 후보들은 가급적 지역 공약을 중심으로 정책토론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선두 후보인 윤석열 후보를 향한 날선 공격을 잊지 않았다.
먼저 원 후보와 홍 후보는 윤 후보가 보수진영 전직 대통령 수사로 보수진영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혔다며 이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윤 후보가 보수진영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국가정보원 예산을 가져 다 쓴 대통령을 뇌물죄로 몽땅 기소했는데, 이는 국정운영 관행을 무시한 무리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관행이라고 해서 모두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홍 후보님의 이런 말씀을 지금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원 후보도 윤 후보 공격에 합세했다. 원 후보는 윤 후보가 자의에 따라 정치보복과 법치에 의한 정의구현 사이를 오가며 검찰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윤 후보는 저절로 드러난 것을 무시하지 않고 수사를 하는 것은 정치보복이 아니라 법치에 의한 정의구현이라고 했는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저절로 들어난 사안을 다룬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유 후보는 윤 후보가 '본인은 2년 동안 털어도 나온 게 없는데 수십년 정치한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 만에 털면 다 털린다'고 한 제주에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유 후보는 "정치권에 있었던 후보들은 다 부패하고 검찰 공무원 26년 했으면 도덕검증 윤리검증 안 받아도 뇌나"라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가 저보다 치열한 인사청문회를 거친 분은 없지 않느냐고 응수하자 유 후보는 선출직 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경쟁 후보들로부터 더 할 수 없는 검증을 받는다고 맞받았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세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뼈가 담긴 발을 한 마디씩 건냈다. 원 후보는 "여당의 이재명 후보와 상대하기 위해선 정책적 전문성은 물론 깔끔한 도덕성을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며 윤 후보의 심기를 건드렸고, 유 후보도 "국정감사장에서도 태연하게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도덕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후보가 제1야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와 관련한 갖가지 의혹을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의혹이라고 규정하고 "이재명 후보와 대결은 깨끗한 후보와 더러운 후보의 대결로 치러야 깨끗한 후보의 압승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격 후보들의 양강 후보에 대한 견제도 상당했다. 원 후보는 홍 후보와 수소경제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수소를 뭘로 만드느냐"는 질문으로 홍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유 후보는 '증세 없는 복지'를 강조하는 윤·홍 후보를 향해 "두 후보처럼 실현 불가능한 방안을 제시해서 대통령이 됐고 나라를 빚더미에 올려놓은 정권이 문재인 정부"라고 꼬집기도 했다.
네 후보들은 부산·울산·경남 지역민들로부터 호감을 얻기 위한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원 후보는 부산과 일본을 잇는 해저터널은 하이퍼루프로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유 후보는 부울경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을 하나로 묶는 메가시티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고, 홍 후보는 부산을 아시아를 대표할 금융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편 이날 출연자 중 누가 토론을 가장 잘했느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윤 후보가 경쟁후보들의 공격에도 넉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윤 후보를 꼽았고, 유 후보도 "윤 후보의 토론 실력이 일취월장"이라며 윤 후보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윤 후보는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세 명이 모두 잘 하셨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고, 홍 후보는 "내가 오늘 골탕을 먹었으니 원 후보가 가장 잘 한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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