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아들 부부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와 며느리의 강아지를 말도 없이 뺏어간 사연이 전해졌다. 과도한 강아지 사랑이 부모 자식간 싸움으로 비화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꾸 저희 개를 탐내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한 지 1년 됐다고 밝힌 글 작성자 A 씨는 "결혼 전 입양한 강아지를 남편과 무척 아끼며 키우고 있다"며 "평소 한 달에 한번 집에 오시던 시어머니가 강아지를 너무 예뻐하신다"고 밝혔다.
먹던 음식을 강아지에게 주는 등 A씨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지만, 유기견을 키웠던 과거 시절이 생각나서 '이 강아지가 참 예쁘다'는 시어머니의 말에, A 씨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후 시어머니 B씨가 아들 부부의 집을 찾은 빈도는 점점 늘어났고, 급기야는 집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까지 했다. 부부가 집에 없을 때도 강아지를 봐야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A씨는 "집에 와보니 시어머니가 립스틱을 잔뜩 바른 입술로 강아지에게 마구 뽀뽀를 해 흰 털이 얼룩덜룩하더라"며 "새치 염색을 막 하고 오셨는지 염색약 냄새도 강하게 났다"며 "강아지에게 해로울 것 같은데 말씀을 드려도 요지부동"이라고 하소연 했다.
시어머니의 강아지 사랑은 차츰 노골적인 강탈 시도로 변질됐다. 이후에도 시어머니의 무단 침입은 계속됐고 목줄 없이 강아지를 산책을 시키는 등 강아지의 더 좋은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A씨는 "강아지가 없어서 정신이 나가서 찾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강아지를 안고 집으로 들어왔다"며 "강아지가 답답해 보였는데 내 덕에 숨통 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어머님의 강아지도 아닌데 제발 마음대로 굴지 말라는' 며느리의 정색에도 B씨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결국 강아지를 막무가내로 본인 집으로 데려갔다. 아들 내외 보다 B씨와 함께 있는 것이 강아지 입장에서 더 행복하다는 이유다.
결국 집안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B씨는 아들 부부에게 "자다가도 이 강아지가 아른거리고, 이미 주변에 강아지를 키운다고 자랑도 잔뜩 해서 꼭 있어야 한다"며 "정 그러면 다른 강아지를 분양 받으라"고도 덧붙였다.
A씨는 "강아지를 돌려달라는 남편은 '그깟 강아지 때문에 엄마를 내팽개치는 불효자식'이 됐고 저는 '욕심만 그득한 며느리'가 되어 버렸다"며 "평일에 주 3회 시터분 고용해서 산책 시키고 놀아주는 시간도 갖고 있고, 최대한 잘 키운다고 노력했는데 너네는 개 키울 자격이 없다고 하신다"고 하소연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둑이 따로 없다", "그냥 며느리가 싫으신 듯", "요즘 사람들한테 반려견은 가족인데 이쁘니까 달라니 강아지가 무슨 인형인가", "참 생각 없는 시어머니" 등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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