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회發 집단감염 또…유치원‧어린이집 덮치자 교인 부모 비난

중구 교회 교인이 동구 소재 유치원 종사자로 확인되며 교회→유치원 감염세 번져
지난달 말 동구 교회서도 집단감염 발생 뒤 인근 어린이집·학원으로까지 감염 확산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1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식당 직원이 가게 유리창에 최대 12명 모임 가능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1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식당 직원이 가게 유리창에 최대 12명 모임 가능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인근 유치원·어린이집으로 번졌다.

1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57명이며, 오후 4시까지 36명이다.

57명 중 중구 A교회 관련 확진자가 6명, 동구 B유치원 관련 확진자가 5명이 추가됐다.

지난달 26일 최초 확진자 발생 뒤 이날까지 총 64명이 확진된 동구 소재 C교회도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원 등으로 감염세가 번졌다. 확진된 C교회 교인 중 일부가 인근 D어린이집 원생으로 확인되면서 원생들이 다니는 학원을 매개로 일파만파 감염이 전파됐다.

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하는 교육시설로까지 번지자 자녀를 시설에 보내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인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경우 미접종자가 대부분이어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대부분 전원 자가격리 조치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자녀를 돌보기 위해 보호자 1명이 함께 동반 격리에 들어가면서 피해가 커진다는 것이다.

동구의 한 직장인은 "며칠 전 인근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반차를 내고 아이를 데리고 나와 같이 검사를 받아야 했다.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종교활동을 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아이 1명이 형제자매와 부모들 일상생활에까지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원망스러운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동구 D어린이집의 경우 한 개 반 전체 원생 20여 명이 대부분 확진됐고, 인근 학원과 유치원 등으로까지 확산세가 번지며 관련 자가격리자만 900명을 웃도는 상황이다.

인근에 사는 한 주부는 "어린 아이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집단면역을 기대하기 힘들다. 일부 원생이 의심 증상이 있고도 등원을 했다고 들었는데 부모들이 아이들의 건강을 세밀히 살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감염 전파 경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확진자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은 지양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정부의 방역체계가 감염원 추적 보다는 접촉자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전파를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감염 경로 추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뒤부터는 감염원 조사보다는 접촉자를 파악해 신속하게 검사 및 격리 조치를 취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접촉자에 대한 선제적 조치와 치명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시민들 스스로가 개인 생활방역 수칙을 지키고 접종에 적극 참여해야 일상회복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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