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2019년 5월 헝가리 유람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찾아 고인들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첫 국빈 방문 일정으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마련된 헝가리 선박사고 추모 공간을 방문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검정 정장 차림으로 도착한 문 대통령은 먼저 추모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화환의 리본에는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부터 추모공간에 마련된 추모비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높이 1.6m, 길이 7m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추모비는 2019년 5월 29일에 발생한 사고 당시의 허블레아니호를 상징해 제작됐다.
문 대통령이 찾은 머르기트 다리는 2019년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당시 탑승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26명(실종1명)과 헝가리인 2명 등 28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등 33명을 태우고 야경 투어를 나섰던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에 받혀 사고를 당했다.

추모비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국어와 헝가리어, 영어로 적혀 있다.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헝가리 국민도 함께 걱정해주고, 애도해주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영원한 애도를 위한 추모 공간을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뿐만 아니라 헝가리 국민 두 분도 희생되셨는데, 그분들에게도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양국 국민의 우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추모의 뜻을 담은 현장의 은행나무와 관련한 설명도 들었다. 처음에는 더디게 자라지만 한순간 크게 자라는 은행나무의 특성이 한국과의 헝가리의 관계구축과 성장을 의미 한다고 한다.
문 대통령 내외는 추모 공간 근처에 있던 교민들이 인사하자 손을 흔들어 화답한 뒤 현장을 떠났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4일까지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방문 기간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V4)과 정상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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