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합친 '이명박근혜'는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보수 정권을 공격하는 데 단골로 써먹은 용어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는 게 세상의 이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합친 '문재명'이 등장했다. '이명박근혜'보다 글자 수가 적어 입에 착 달라붙는다.
나랏돈을 물 쓰듯 하는 등 '문재명'은 닮은 점이 적지 않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변명·궤변을 늘어놓는 것도 유사하다. 오죽하면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생각이 너무 일치한다"며 동일체성을 강조했을까.
역사 인식, 그리고 역사를 이용해 대중을 선동하는 것에서도 '문재명'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두 사람의 역사 인식은 책 '해방전후사의 인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때 운동권을 사로잡았고 진보 진영의 일부 학자가 주장했던 철 지난 이론에 경도돼 있다. 편협하고 부박한 역사 인식, 그로 인한 언행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정치적 목적에서 역사를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써먹는 것도 닮았다.
문 대통령은 6·25 남침 공로로 북한 훈장까지 받은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인 것처럼 칭송했다. 그 반면 북한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백선엽 장군은 조문하지 않았다. 친일 프레임에 매몰돼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 책무를 저버렸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자 위험천만한 역사 인식이다. 이승만 초대 정부의 입법·사법·행정부 수장이 임시정부 요인이나 독립운동가 출신인 점만 봐도 이 후보의 친일파 지배 주장은 틀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 평가에서도 가히 '문재명'이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성과도 있었다", 이 후보는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 노 전 대통령은 주택 200만 호 공급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했다. 미친 집값과 대장동 게이트 등 부동산 문제로 국민 분노를 사고 있는 '문재명'이 자기들 입맛대로 노 전 대통령을 평가 절하했다.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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