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코앞인데…고교생 대거 확진, 수험생 불안

지난 4~5일 대구 신규 확진자 20% 이상이 소아·청소년
서울서는 고교생 5명 집단 감염…타지 학생 기숙사 정리, 학교 안 가
통학길 감염될까 등교 대신 가정학습, 독서실·스터디카페도 줄여
"왜 하필 지금" 위드코로나 원망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지난달 19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 부설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지난달 19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 부설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수능을 열흘 앞두고 10대 학생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수험생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학교 대신 가정 학습을 선택하며 빗장을 걸어 잠그는 모습은 물론 위드 코로나 시행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최근 10대 코로나19 감염세가 심상찮다. 대구에서도 달서구 아동센터, 동구 초등학교, 중구 중학교에서 소아‧청소년이 대거 확진되는 등 지난 4, 5일 신규 확진자의 20% 이상이 소아‧청소년으로 확인됐다.

오는 18일 수능을 코앞에 두고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도 속출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생겨난다. 7일 수험생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과 학교만 오갔는데 지난 4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일 대학교 면접이 예정돼 있었는데 응시 자격 자체를 박탈당했다. 그동안 준비해온 게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불안감이 높아진 수험생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수험생은 집단감염 우려로 이미 기숙사 생활을 정리하거나, 집과 학교를 오갈 때 이용하는 대중교통 이용조차 두려워 '가정학습'을 택하고 있다. 늘 다니던 스터디카페나 개인 독서실 등으로도 발걸음을 줄이고 있다.

경북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모(19) 양은 "집이 대구라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아무래도 단체생활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커 진작 기숙사에서 나왔다. 평소 기차와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야 하는데 대중교통 내 감염은 적다고는 해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행여나 생길 불상사를 대비해 가정학습보고서를 제출하고 학교에 안 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위드 코로나 시작으로 지인 모임, 회식이 늘어나면서 수험생 자녀를 위해 가족 전체가 몸을 사리기도 한다. 부모는 퇴근 뒤 곧장 집으로 향하고 형제와 자매 역시 바깥 생활을 최소화하면서 위험요소를 줄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적잖다.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불안한 마음에 집중도 잘 안 되는 데다 수능 이후 전면등교 방침도 불만이다.

고3 윤모(19) 군은 "수능 전 코로나에 걸리면 아예 재수를 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수험생은 이렇게 걱정이 큰데 위드 코로나를 굳이 수능 전에 실시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부작용이 걱정돼 백신도 안 맞았는데 수능 이후 전면 등교까지 하게 되면 더 우려스럽다. 수능 이후 다른 전형도 남았는데 대학 합격 때까지 계속 마음을 졸이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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